뇌과학으로 보는 오피스 남녀차이

뇌과학으로 보는 오피스 남녀차이

남녀의 차이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뇌과학의 발달로 남녀의 뇌 구조적 차이가 밝혀지면서, 남녀의 사고방식과 행동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

 

뇌에서 인지 활동이 일어날 때, 여성은 백질이 많이 나타나지만 남성은 회백질의 양이 증가한다. 백질은 뇌의 신경망 중앙부와 연결되는 데 반해 회백질은 뇌의 활동을 하나의 활성화된 두뇌 영역으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이런 차이로 똑같은 문제를 놓고서도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인식을 하고, 다른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많은 남녀가 함께 일하는 직장, 남녀행동의 차이를 뇌과학적으로 살펴보자. 

 

 

 

여자 행동 

 

1. 여자는 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언어력에 많은 영향을 미쳐 여성은 공간 지각 부위보다 언어 인식 부위로 흘러들어 가는 혈류량이 많다. 이 때문에 언어를 통해 에너지를 집중하고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다.

 

2. 여자는 왜 회의 주제에 벗어나는 얘기를 자주 할까?

여성의 뇌는 좌, 우반구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은 한 주제에서 그와 무관한 다른 주제로 쉽게 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필요한 것들을 서로 연결하는 중일 수도 있다.

 

3. 여자는 왜 자신의 제안이 이상했는지 묻는 걸까?

여성의 뇌는 경쟁적인 성향이 낮고 독자적 행동을 억누르도록 설계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에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자학한다.

 

4. 여자는 왜 자꾸 회의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려 애쓸까?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여성의 옥시토신 수치도 더불어 상승! 그 결과 경쟁을 멀리하고 자꾸 '보살핌과 조화' 같은 심리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차단하고 뇌를 휴식상태로 유도한다.

 

5. 여자는 왜 화가 나면 지금 당장 말하라고 하는 걸까?

갈등 상황이 한창일 때,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무슨 생각인 건지 지금 얘기해요.' 남자가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면 계속 지금 말하라며 포기하지 않는다. 분노하면 여성의 뇌에서는 편도체가 부어 오르면서 수많은 언어 및 사고 회로가 열린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당장' 말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남자의 행동 

 

1. 남자는 왜 회의할 때 다리를 떨까?

여성의 뇌는 쉼 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남성의 뇌는 수시로 휴식상태에 들어간다. 그래서 계속 볼펜꼭지를 눌러댄다거나 발을 흔드는 등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신의 뇌가 휴식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각성시키는 무의식적 반응일 수 있다.

 

2. 남자는 왜 자꾸 무관심한 표정을 짓는 걸까?

남성의 뇌는 처리 가능한 어휘의 수가 적기 때문에 논의가 길어지고 말이 많아지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상태에 빠지곤 한다. 회의가 스트레스를 많이 유발할수록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고 그러면서 남성들은 점점 더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3. 남자는 왜 유독 오후에 조용할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많이 분비되며, 그 다음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다시 한번 왕성하게 분비된다. 이 시간대에 남성은 매우 야심만만하고 단호해진다. 반면 오후 3~5시 사이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상당히 약화되어 좀 더 나긋나긋해진다.

 

4. 남자는 왜 여자가 화를 내면 나중에 말하자고 하는 걸까?

남자의 뇌는 분노했을 때, 변연계에 있는 편도체가 부어 오르면서 언어회로가 상당부분 차단된다. 화가 나면 남성의 뇌는 언어적 대응을 늦춘 채 잠깐 머리를 식히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남녀의 차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이런 뇌 구조적 차이가 왜 일어났을까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진화적 관점에서 과거, 생존을 위한 남녀역할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설이 유력하다남성은 사냥을 하고, 가족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했고,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반면에 여성은 자녀를 양육하고 가족을 돌보고 관리하기 적합하도록 뇌가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예로 남성은 여성의 슬픔에 대해 특히 무감각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의 지난 94년 실험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와 여자의 얼굴에서 슬픔을 알아차리는데 90%의 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남자는 같은 남자의 얼굴에서 슬픔을 읽는데 90%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여자의 슬픈표정은 70%밖에 맞히지 못했다. 이는 남자들은 여자보다 경쟁상대인 남자의 얼굴에 더욱 큰 경계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는 여자가 남자보다 후각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후각을 제외한 시각, 청각, 촉각, 미각의 네 가지 감각은 모두 시상을 통해 대뇌신피질계의 각 감각영역에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나 후각정보만은 남자보다 여성편이 더 많이 따르는 대뇌변연계에서 직접 전두엽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다른 감각보다 상대적으로 민감하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스맬 앤드 테이스트 센터'의 리처드 L.도티 소장은 여성의 뛰어난 후각능력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엄마들이 자신의 갓난아이 배냇저고리를 수많은 다른 아이들 옷 가운데서 냄새만으로 족집게처럼 골라냈다는 것이다. 후각기능을 활발하게 촉진하는 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젠이다. 특히, 에스트로젠은 배란기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가 가장 후각이 예민한 시기라고 한다. 진화적 관점에서 육아와 상한 음식의 냄새를 맡아 가족을 돌봐야 했던 역할에서 후각이 예민하게 발달하였다는 것이다.

 

남녀구분 전에 한 사람으로서 이해와 존중이 필요

 

남자와 여자라는 선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지만, 현재 사회구조에서는 남녀역할에 대한 구분이 사라지고 있어, 남자의 속성을 지닌 여자도 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흔히 생기게 되었다. 이제는 서로의 차이가 남자와 여자란 존재로 구분하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성장배경과 경험, 사랑하는 방식 등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장인희 heeya1894@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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