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비가 얼마나 올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얼마나 쏟아질지 모르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과학 칼럼리스트 박재용 작가는 <브레인셀럽>에 출연해 올여름 날씨 전망부터 대한민국의 기후변화 그리고 인류가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1.5도 임계점’까지 설명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7월은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고, 8월은 평년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 작가는 강수량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비가 오면 넓은 지역에 비교적 고르게 내렸지만 최근에는 특정 지역에만 폭우가 집중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크게 늘면서 날씨의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여 폭우와 국지성 호우 현상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상청 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예보의 정확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다만 예보 수준이 훨씬 정교해졌기 때문에 작은 오차도 더 크게 느껴질수 있다.
1980~90년대에는 '내일 비가 온다', '오전에 온다' 정도의 단순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현재는 서울의 지역구, 동네 예보 수준으로 '특정 지역에서 오전 10시부터 비가 내리고 2시에 그친다'의 수준으로 예보하고 있다.
20세기 우리나라의 여름은 평균 90일 정도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여름은 100일 이상으로 늘어났다. 반면 겨울은 90일에서 80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열대야는 20세기에는 1년에 평균 3~4일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연평균 한 달 안팎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농작물 생산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과의 경우 대구에서 강원도와 충북 괴산 등이 새로운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가능했던 감귤 재배가 남해안으로 확대됐고, 제주에서는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 재배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명태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반대로 과거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참치는 최근에는 남해와 동해에서 참치가 자주 잡히고 있다. 독성이 매우 강한 파란고리문어가 국내 해안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우리 바다가 이미 빠르게 아열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상청 예보부터 과일과 생선 산지 이동, 그리고 기후위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어보는 브레인셀럽 63회 ‘서울 40도 시대가 올까?’는 1부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2부 <고작 1.5도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3부 <기후위기에도 불평등이 있다>로 구성돼 7월 셋째 주 금요일부터 유튜브 채널 ‘브레인셀럽’을 통해 공개된다.
글. 박수진 (브레인셀럽PD/brainceleb20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