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뇌를 촬영해 나를 분석하다

[SPECIAL REPORT] 뇌를 촬영해 나를 분석하다

MRI를 활용한 뇌 분석 서비스

브레인 101호
2023년 10월 17일 (화)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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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바람은 인류의 역사 이래로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종교와 철학에 이어 심리학이 오랫동안 그 역할을 해왔다. 20세기 말, 마음기제의 총사령탑이 뇌의 작용임이 밝혀지면서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학제간 융합 흐름은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냈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변화를 탐구하려는 신경과학과 상담 코칭이 만난 뉴로카운슬링neuro-counseling 분야도 그중 하나이다. 학교 현장과 상담센터에서도 종래의 문답식 심리검사들이 가진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뇌의 생체신호인 뇌파(EEG) 검사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 교육청 WEE센터에는 뇌파측정실이 설치되고, 관내 초중등학교에 뇌파 장비가 들어가면서 원격 상담이 이루어지는 등 유의미한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결국 아이의 뇌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양육과 교육, 학습과 진로의 방향 을 정하는 데 좀 더 적확한 도움을 얻기 위함이다.
 

▲ MRI를 활용한 뇌 분석 서비스
 

뉴로게이저, MRI를 이용해 아동·청소년의 뇌를 분석하다

올해 1월, 과학계와 교육계의 주목을 받는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뇌 분석 서비스 전문기업 뉴로게이저(대표 이흥열) 주최로 열린 ‘제1회 세계 뇌과학과 뇌산업 컨퍼런스(WNNC, World Neuro science & business Conference)’이다. 

이흥열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만 10~15세 아이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분석해 2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공하는 뉴로게이저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뇌의 성장과 발달상태, 수리능력, 과학창의성, 제2언어 학습능력, 학업성취도 등 다양한 능력과 적성 등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의 뇌와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과학계의 시선을 받은 것은 연구진의 면면이다. 이흥열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이대열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특훈교수로 세계적인 뇌과학자이다. 창업 초기부터 과학자문위원으로 영국왕립학회 회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새로운 연결(New Connection)’이라는 주제로 뉴로게이저의 뇌 분석 서비스를 소개한 컨퍼런스에서 △뇌의 성장과 노화(팀 비커리, 델라웨어대학교 교수) △뇌와 인공지능(팀 베런스,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뇌 영상기술의 현재와 미래(토드 컨스타블, 예일대학교 교수겸 MRI 센터장)  △뇌 영상을 활용한 교육과 건강(마빈 천, 예일대학교 석좌교수) △뉴로게이저의 연구 혁신(이대열, 최고과학책임자 겸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특훈교수) 등 석학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 뉴로게이저는 비질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해 분석한다.


200페이지 분량의 뇌 분석 보고서 

현재 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기술은 자기공명영상(MRI)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병원에 가야 MRI 촬영이 가능하고, 질환 여부에 대한 의학적 상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뇌 정보를 알고 싶어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뉴로게이저의 서비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비질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해 분석한다는 점과 그 대상이 성장기 아동·청소년이기 때문이다.

다른 신체 장기와 달리 뇌는 단순히 건강 상태만이 아닌 그 사람의 성향, 지능, 능력 등 다양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뉴로게이저 뇌 분석 서비스는 뇌과학 분야의 연구논문과 분석 모델로 수집된 정상인의 뇌 MRI 영상 데이터를 AI 엔진에 학습시켜 대상자의 뇌 정보를 수량화한 과학적 값으로 제공한다. 

즉 데이터 수치로 나온 과학적 결과값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지표, 척도, 지수 등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것이 169개 항목이 담긴 2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이다(2023년 8월 기준).

AI 분석 엔진인 ‘앨사이어니’ 개발을 위해 자녀의 뇌 정보에 관심이 높은 2천여 명의 학부모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시장수요와 요구사항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자녀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임이 밝혀졌다.

뉴로게이저는 이런 부모의 니즈를 반영해 과학적 판단 근거를 바탕으로 자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녀의 자질과 적성, 능력에 맞는 적절한 교육 시기, 진로와 미래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앨사이어니를 개발했다. 2022년 12월에는 서울 신사동에 ‘뇌 이미징 센터(NBIC, Neurogazer Brain Imaging Center)’를 오픈했다. 뇌 이미징센터는 연구속도를 높이고 양질의 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행동검사실을 마련했다. 
 

▲ 뉴로게이저 뇌 분석 보고서


이흥열 대표는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뇌 분석 보고서를 받아보면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아이가 보여요. 아이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잘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되죠. 우리의 보고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순기능이 바로 이 점 입니다. 이 보고서는 의료정보도 아니고 아이에게 어떤 낙인을 찍는 것도 아녜요. 아이의 역량을 고려해 환경을 조금 바꿔주면 아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방치하면 아이에게 줄 수 있던 더 나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죠”라면서 “뇌를 분석한 결과가 아이의 역량을 키우는 마중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뇌과학·AI기반 뇌분석 서비스 '뉴로게이저' (클릭) 


글_장래혁 편집장| 사진_김경아 포토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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