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리포트] 뇌교육이 뭐예요?
인간 내적 역량 계발을 통한 휴머니티의 회복
▲ 국제뇌교육협회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 표지 및 UNGC 등록 화면
국제뇌교육협회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 ‘인간 내적 역량’ 첫 제시
‘뇌교육(Brain Education)’ 분야 글로벌 중추 기구이자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인 국제뇌교육협회가 지난 9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등록한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IBREA Sustainability Report)》의 슬로건으로 ‘인간 내적 역량 계발을 통한 휴머니티의 회복’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 유엔공보국 정식 NGO로 승인된 이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엔의 활동과 글로벌 이슈들을 국제사회에 알려온 국제뇌교육협회는 2016년부터 2년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 뇌교육 확산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실현을 위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오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은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교육 및 인적 역량 계발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일어난 시간들이었다. 뇌교육 관련 전문 교육 기업과 전문가 협의체 등 국제뇌교육협회 협력 기관들이 그 기간 동안 각 영역에서 가장 많은 논의가 일어난 주제를 살펴보면 ‘인공지능과 대비되는 자연지능은 무엇인가, 그리고 자연지능을 계발하기 위한 훈련법으로서 뇌교육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보스포럼, 인간 고유한 능력 계발 필요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포럼 의제로 다뤘을 때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도래했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데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만큼 변화가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다.
2018년 다보스포럼은 ‘분절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자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이때 한 세션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 전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요약했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계와 경쟁하도록 가르칠 수 없다. 기계가 인간보다 스마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계와는 다른,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했는데, 교육이 인공지능에 대비되는 자연지능, 즉 인간 고유의 내적 역량 계발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 자발적 자기 계발 강조
인간의 내적 역량을 계발하고자 하는 교육은 전통적 학교 시스템과 아동·청소년 시기에 국한될 수 없다.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자기 계발의 과정이어야 한다. 이러한 인간의 내적 역량을 기르는 교육은 유네스코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가 1996년 발간한 《21세기 교육을 위한 새로운 관점과 전망Learning: the treasure within》 보고서에서 제시한 방향이기도 하다.
“21세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목적과 기대치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필요를 인식해왔다. 학습을 넓게 그리고 확대된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창조적 잠재력을 발견하고 계발해 확장시키는 일, 곧 각자에게 숨겨진 보물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은 기술, 능력, 경제적 잠재력과 같은 특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도구적 관점을 넘어서 자신을 완전한 사람으로 계발하는 과정, 곧 존재하기 위한 학습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는 것이 유네스코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의 방향이다. 이 역시 자발적 자기 계발을 강조한다.
인간 고유의 내적 역량 계발, 뇌교육
인간의 고유한 내적 역량이란 무엇인가? 기술의 발전 속도와 방향이 불확실한 현재의 시점에서 인간의 고유한 역량은 끊임없이 변하는 무엇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이해와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국제뇌교육협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간의 내적 역량을 다음과 같이 잠정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원하는 변화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간이 가진 다양한 능력 중에서 성공적 수행과 성과에 이르게 하는 내재적 특성으로 그러한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 태도, 가치관, 자아의식 등 개인의 행동적, 심리적 요인을 망라한다. ‘나는 누구인가’로 대표되는 내면 탐색을 비롯해 정신적 회복 탄력성, 인내와 용기, 자기 주도성과 사명감, 영감과 통찰 등이 인간 고유의 내적 역량에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자연지능이 해왔던 과정을 보면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정보와 데이터를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들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딥러닝 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국제뇌교육협회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의하면, 자연지능의 역할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이 흐름의 핵심에 ‘정보’와 인간과의 관계가 있다고 보고, 인간의 고유한 내적 역량의 핵심으로 정보에 대한 자기 주도성을 강조하며 뇌교육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뇌교육은 신체와 뇌의 상호관계 속에서 신체적 자신감, 감정 조절 향상을 바탕으로 의식의 확장성을 이끌어내는 훈련을 통해 뇌를 움직이는 열쇠인 ‘정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이른바 ‘정보처리 기술’이자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과정 혹은 방법이라는 교육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휴먼테크놀로지(HT)이다.”
글.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