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온 모니라, 한국에서 3주간 머무는 이유는?

카타르에서 온 모니라, 한국에서 3주간 머무는 이유는?

‘K-명상 전문가 과정 직무 연수’, 한국 명상 기업 단월드에서 진행

브레인 77호
2019년 08월 27일 (화)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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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카타르에서 온 모니라, 한국에서 3주간 머무는 이유는? 
‘K-명상 전문가 과정 직무 연수’, 한국 명상 기업 단월드에서 진행

태권도, 비보이, 드라마, 한식에 이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를 중심으로 한 K-POP까지,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떠오르는 문화 강국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BTS 아미들의 팬덤 문화는 보이는 것을 향유하는 것을 넘어 그 이면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정신까지 관심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를 제외하곤 아직 한국의 정신문화가 국제사회에서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제, 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라 불리는 ‘명상meditation’에 대한 서구권의 열풍 때문. 동양의 명상이 심신 건강법 차원을 넘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정서지능, 리더십, 창의성 증진 등의 새로운 인적 역량 계발법으로 주목받은 덕이다. 실리콘밸리 연례 콘퍼런스로 유명한 ‘위즈덤 2.0’의 핵심 키워드 역시 ‘명상’. 여전히 인도 요가나 불교 전통에 기반한 명상법이 단골 소재이지만, 한국 고유의 선도 수련을 바탕으로 한 한국식 명상(이하 K-명상)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바야흐로 ‘정신 한류’의 새 바람이다.

이슬람 국가 카타르 뇌교육 기업, 한국 명상 기업 단월드에 명상 직무 훈련 요청

지난 7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뇌교육 기업인 BE-ME(Brain Education Middle East)에서 한국의 명상 전문 기관 단월드에 K-명상 직무 훈련을 요청했다. 1985년 설립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의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단월드는 1990년대부터 한국식 명상의 해외 보급에 앞장서온 명상 기업.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표준화된 명상 훈련 시스템을 갖춘 것이 이번 ‘K-명상 전문가 직무 연수’ 과정을 진행하게 된 토대이다.

무엇보다 K-명상은 그 뿌리인 한민족의 선도 철학 원리와 21세기 뇌과학을 접목해 새로운 인적 역량 계발법으로 발전한 뇌교육Brain Education을 통해 과학적 체계화 및 학문화를 갖춘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우리 선조들은 인간과 자연의 합일사상을 강조한 천지인天地人 정신과 심신 수련을 생활 문화로 체득해왔으며, 한민족 선도에 뿌리를 둔 K-명상의 철학과 원리가 뇌교육의 핵심 방법론이다.

이번 연수를 요청한 카타르 BE-ME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대표는 “뇌교육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모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 카타르 현지 지도자들을 직무 연수로 보내게 됐다. 한국 K-명상 전문가 연수를 통해 원리 교육은 물론이고 다양한 수련 지도, 회원 관리, 경영 노하우를 익히고 자기 성찰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파견 취지와 기대감을 밝혔다. 

모니라, 3주간 K-명상 전문가 연수 과정에 참여

연수 과정에 참가한 모니라 가르시아 디 모라스 레이틴(46세) 씨는 7월 1일부터 3주간 K-명상 전문가 연수 과정을 이수했다. 모니라 씨는 2017년 카타르에서 실시한 뇌교육 워크숍을 통해 K-명상을 처음 접한 후 미국에서 인턴십과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지난 2년간 BE-ME의 명상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모니라 씨는 BE-ME의 모하메드 아부 자이나브 대표로부터 한국 직무 연수를 제안받고 뇌교육이 시작된 종주국에서 한국인 트레이너들에게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흔쾌히 긴 휴가를 내고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한다. 

▲ 단월드 인천 주안센터에서 정규 수련 시간에 실습중인 모니라씨.


연수는 상시로 K-명상 지도를 위한 강사 훈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단월드 인천지역에서 진행됐다. 이 연수의 실무 책임자인 임효리 트레이너는 인천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강사 훈련 시스템의 장점으로 ‘스스로 터득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명상을 지도하는 능력은 단기간의 지식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도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자신의 변화를 통해 체험하고 회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체득하는 것입니다. 연수 기간 동안에는 원리 교육과 수련 지도 실습, 동료 평가, 개선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첫날 모니라 씨의 수련 지도 역량 평가를 마친 임효리 트레이너는 도인체조-호흡-명상의 세 가지  K-명상 정규 수련 요소 중 호흡수련 지도에 대한 교육을 먼저 시작했다. 모니라 씨는 인천지역 주안센터 정규 수련 시간에 참관해 임효리 트레이너로부터 호흡이 좀 더 길고 깊어질 수 있도록 회원 개개인에게 맞는 몸의 자세와 각도를 찾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익혔다. 임 트레이너는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자세와 각도를 찾는 감각은 지도자 본인의 끊임없는 체험과 수련 지도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강조했다. 

▲ K-명상 전문가 과정 직무 연수 임효리 책임 트레이너와 모니라 레이틴 씨.

임효리 트레이너는 도인체조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깊이 집중하기 위해 우선 몸에 대한 감각을 깨우는 단계이므로 회원들이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모니라 씨는 매일 30분 분량의 도인체조 구성안을 작성하고 동료 지도자들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시연해 피드백을 받았다. 해외에서 K-명상 붐을 타고 알려진 한국어 가운데 대표적인 표현이 ‘아~ 시원하다’라는 말이다. 한국 단월드의 수련 시간에 도인체조를 하면서 회원들이 자주 내뱉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지도자들에게는 전수하기 어려운 느낌 중 하나라고 하는데, 연수 기간이 끝날 때즈음 모니라 씨의 실습 클래스에서는 회원들이 연신 ‘아~ 시원하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뇌교육 워크숍 인상적

모니라 씨는 자신이 처음 뇌교육 워크숍에 참석했을 때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K-명상의 독특한 방법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익숙해진 단전치기와 장운동을 처음 해봤는데, 끝나고 나니 그동안 허리와 고관절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그러자 그동안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긴장하고 스트레스 쌓여 있던 감정들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명료해지는 체험을 했단다. 누구나 살면서 어려운 순간이나 벅찬 도전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찰나가 있게 마련인데, 몸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뇌교육의 원리가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모니라 씨의 명상 지도는 한국 회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명상의 특징 중 하나는 생각과 감정을 그치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열감과 자기감에 민감한 손바닥을 중심으로 에너지의 감각을 느끼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임효리 트레이너에 의하면 모니라 씨는 특히 에너지 감각에 대한 체험이 구체적이어서 회원 지도가 쉬웠을 거라고 설명한다. 회원들은 모니라 씨의 지도를 따라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도 같은 수련을 하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데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3주간의 연수를 통해 모니라 씨는 회원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지향하는 ‘평화로움’의 상태는 때로는 굉장히 파워풀한 움직임을 통해 몸을 강하게 만들었을 때 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K-명상 통해 한국의 공동체 문화 느껴

모니라 씨는 함께 수련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한국의 공동체 문화, 그리고 수련을 자기 삶의 근간으로 삼고 5년 혹은 10년 이상 꾸준히 수련하러 오는 회원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다. 

▲ 수련 후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공동체 문화가 따뜻하다는 모니라 레이틴 씨.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회원들이 서로 한 센터에서 어우러지고, 국학기공이나 지구시민운동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꼭 카타르에서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매번 음식을 가져와 나누는 회원들을 따라 모니라 씨도 어느 날 한국식 비빔밥을 만들었다. 그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맛의 비빔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음식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팀장 prmir@ibrea.org / 사진제공. 코리안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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