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크(MOOC), 미네르바대학,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교라는 틀을 깨다, 나만의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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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아침 일찍 시작해 밤늦게 끝나는 지금 한국의 교육제도는 산업화 시대의 인력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었다 - 엘빈 토플러"
미래 세대에게 각기 적합한 두뇌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 재능을 계발시키려는 노력은 국가의 인적자원설계에 가장 중추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많은 새로운 교육모델구축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꿈과 감성의 시대’라고도 일컫는 21세기를 맞이해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는 선진국들의 발걸음 속에는 종래의 ‘학교’라는 틀을 깨려는 혁신적인 몸부림으로 가득하다.
IQ에서 다중지능 시대로
IQ 100년 역사를 저물게 한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은 종래의 IQ 위주의 지적재능에서 벗어나, 신체운동, 언어, 인간친화, 논리수학, 자기성찰, 음악, 공간, 자연친화 등 8가지 지능으로 나누어 인간의 뇌가 지닌 다양한 능력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최근에는 실존지능이 9번째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다중지능이 주는 교육적 의미는 “지구상에 태어난 한 명 한 명은 제각기 그 사람만의 특별한 뇌의 잠재성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교사와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자신만의 재능을 찾고,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존재라는 것”이다.
가드너 교수는 “앞으로 추구할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개념으로 ‘개인화’와 ‘다원화’”를 들며, “지난 20여 년 동안 개인적인 학습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이는 개인이 필요로 할 때마다 언제든 그들이 학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고 편안하게 그들이 학습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수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다원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애프터스쿨 ‘1년간 인생플랜’

2013년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1위에 국가 덴마크.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덴마크인의 삶 속에는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모델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이다.
우리나라의 방과후수업 같은 것이 아니라 자유학교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초등, 중등학교를 합친 공립기초학교 9년을 졸업하고 고등학교나 직업학교로 가기 전 1년을 새로운 개념의 ‘학교’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학교라기보다, 음악, 미술, 체육 등 감성교육과 단체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지, 자신에게 맞는 재능은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배움’을 갖는 시기다.
전국 250여 개의 애프터 스쿨에서 3만 명의 학생들이 이 특별한 학년을 보낸다. 이 학교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사항은 하나이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을 찾는 것’.
한국 자유학년제의 벤치마킹모델, 아일랜드 전환학년제(TY)

1990년대 중반 이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2012년 1인당 GDP 4만달러의 유럽 선진국.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위기를 겪었지만, 다른 어느 유럽 나라들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에 유일하게 입시학원이 존재할 정도로 대입경쟁이 치열해 지금의 한국과 비슷한 교육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였다. 그러한 아일랜드의 성공비결로 손꼽는 것이 바로 한국 자유학기제의 벤치마킹모델로 알려진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이다.
1974년 교육부 장관인 리처드 버크는 아이들이 성적 부담에서 벗어나 '내가 어디 있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전환학년제(TY)'라는 혁신적인 제도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아일랜드 학생들은 1년간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1년의 시간을 갖는다. 틀에 박힌 교과 공부에서 벗어나 진로를 고민하고, 봉사활동과 직업체험코스도 경험하면서 소통과 사회성을 키운다.
아일랜드의 경우 TY가 오랜 기간 진행되어 대부분의 회사나 단체에서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직업체험의 장을 제공하는데 매우 협조적이다. 후대를 위한 교육적 노력에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초기 모두가 걱정했던 학력저하의 우려는 TY를 겪은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오히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며 오히려 전국적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다. 1999년 NCCA(아일랜드 교육평가원)은 연구보고서에서 “TY를 이수한 학생들이 보다 교육적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새로운 과목을 선택하는 등 도전정신이 강했고, 성적도 하위권에서 평균치로, 또 평균치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결과를 보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100년 IQ 역사를 저물게 한 다중지능 이론, 덴마크 애프터 스쿨 그리고 현재 아일랜드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행될 만큼 선진국 교육혁신모델로 손꼽히는 전환학년제의 핵심은 결국 미래 세대에게 자신만의 꿈을 찾는 시간을 주자는 데 있을 것이다. 가슴 뛰는 꿈이 없는 학생들이 기존의 사회적 틀을 쫓아 만들어가는 미래는 새로운 변화의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글. 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