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과 독립운동가가 유독 많이 배출되었다는 안동시에서는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복원하는 국학운동과 지구시민운동도 활발하다. 그 중심에는 뇌교육전문가이자 브레인트레이너인 단월드 안동센터 임선홍 원장이 있다. 그녀는 자신을 안동시민들의 꿈을 설계해 주고 활동 무대를 연결해 주는 ‘꿈 에이전트’라고 소개한다.
▲ '꿈 에이전트'로 활약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임선홍 단월드 안동센터 원장.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사랑을 세상에 펼치고 싶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대학은 장애인 특수교육을 전공했는데 그녀가 대학 졸업을 앞두던 시기, 방송에서 장애인 특수시설에서 장애인들을 학대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며 보조금과 후원금을 횡령하는 사건들을 많이 다뤘다. 그런 뉴스들을 보며 특수시설 원장들을 마냥 손가락질할 수 없다는 마음과 함께 그들도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마음이 변질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그녀 또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없을 까 두려워졌다.
그래서 대학 졸업 이후 장애인 특수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절에 들어가서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에 순수한 사랑이 변질되지 않도록 마음을 닦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간 행자생활도 쉽진 않았다. “3년 정도 지나니 몸이 많이 아팠어요. 마음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수행을 했지만 점점 세상과 단절되는 기분이 들었고 점점 우울증이 생겼죠. 그러다 보니 초심도 점점 희미해지는 거예요.”
그러다 그녀의 행자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인시에 일어나 수행을 하는데 문득 “사랑은 닦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3년간의 행자생활을 마감하고 도심으로 나와 무작정 걷는데 우연히 '명상호흡' 간판이 보였고, 우선 몸부터 추스르자는 마음으로 단월드 수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명상을 하는데 음악소리와 함께 게송시가 들려왔다. “그대 사랑으로 승화하라. 큰 사랑으로. 한사랑 속에서 너는 완전하리라.”라는 한 사랑이라는 게송이었다. 여기서 ‘한’은 크다는 의미와 하나라는 의미가 함축된 단어이다. 그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터져 나왔고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우울증이 항상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면서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사랑은 온전하며, 그냥 펼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환희심이 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환희심이 그녀의 오랜 우울증을 치유해 주었다.
그런 그녀는 단월드 수련생에서 지도자 과정을 거쳐 지금은 안동센터 수석원장으로 안동시 바른 역사 알리기 ‘국학운동’과 지구환경과 인성회복을 위한 ‘지구시민운동’ 활동가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일을 겸하고 있다.
단월드 센터 운영도 바쁠 텐데 국학운동과 지구시민운동까지 진두지휘하는 그녀에게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고되지는 않는지 기자가 물었다. “오히려 국학운동과 지구시민운동의 활동 무대가 단월드 회원들에게 가장 큰 서비스이자 산 교육이죠. 몸의 병증을 예방하는 작은 차원의 건강을 위해서도 관리를 해 드리지만, 자신안의 온전한 사랑과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펼치는 더 큰 차원의 건강도 제공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월드 안동센터 회원들은 명상호흡으로 심신을 관리하고 홍익철학의 뿌리를 둔 국학운동과 지구시민운동을 통해 꿈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안동시에서 국학운동과 지구시민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회원만 50명이 넘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말한다. “가정과 직장 등 여러 관계 속에서 긴장하고 위축되어 있거나, 세상적인 잣대에 자신을 맞추면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겪으며 단월드 센터를 찾아오죠. 그 우울증의 치료법은 타인의 위로나 운동, 휴식, 상담치료 등 많이 있지만, 저는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시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말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우울증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욕구부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리고 스스로 한계를 이겨내고자 하는 도전, 이타심에서 오는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다양하며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이기심에서 시작된 욕구도 점점 이타심과 사회적인 욕구로 진화하며, 용기와 사랑이 바탕이 되는 욕구와 꿈은 사람을 더욱 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글 박성현 기자 br-m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