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인성교육, 뇌교육에서 답을 찾다

사춘기 인성교육, 뇌교육에서 답을 찾다



초5 아들과 엄마의 솔직담백 인터뷰

기다림은 가장 좋은 양육법이자 교수법이라고 한다. 육아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방법이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사춘기를 지나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는 더욱 어려운 이야기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 아들(김성주)을 둔 대전 태평동의 김숙자씨도 그랬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아이의 스케줄을 빡빡하게 짜서 체크하던 엄마였어요. 계획에서 벗어나면 답답하고 조바심이 났죠.” 

성주도 엄마의 영향을 받았던 걸까. 모범생 아들이었지만 자기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하기 일쑤였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화를 삭혀 자주 속병이 나기도 했다. 엄마로서 뭔가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 즈음 만난 곳이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이었다.

아들의 변화를 처음 느낀 건 뇌교육이 3개월 정도 진행된 어느 날이었다. 한바탕 야단을 쳤는데 아이의 반응이 달랐다. 평소 같았으면 상처받은 얼굴로 입을 앙다물어버리던 아들이 “그러셨어요 엄마? 죄송해요~”라며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전에 볼 수 없던 넉살이었다. 그러고보니 변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었다. 감정을 가슴에 담아두고 끙끙 앓던 아들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하던 잔소리는 줄고, 발표회나 행사 때 눈에 띄지 않던 아이가 춤, 노래 가릴 것 없이 자기를 눈부시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아들의 얼굴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 김숙자씨와 아들 김성주군이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고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도 튀어나왔다. 원리원칙 주의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엄마 말에 반항을 하고, 학원이나 숙제를 빼먹는 일도 있었다. 걱정돼서 뇌교육 선생님에게 바로 상담요청을 했다. 

“성주는 이런 모습이 나오는 게 성장에 필요해요. 엄마 말대로만 하던 모범생 성주가 자기 목소리를 내잖아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자기가 선택한 것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합니다.” 원장님의 코칭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고보니 엄마에게 어리광 많고 의존적이던 아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는 제 생각을 하기보다 주변에 맞춰야 한다는 게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도 행복하고 다같이 행복한 걸 찾게 되요. 뇌교육에서 한계넘기 체험을 많이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제가 성장하고 있는 걸 느껴요.” 마음이 훌쩍 커버린 아들 성주의 말이다. 

숙자씨는 '엄마가 제대로 알아야 아들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뇌교육 부모교육 과정을 신청했다. 아이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듣고 나서 가장 도움을 받은 건 자신이었다. 뇌교육 원리를 체험하고, 몸을 관찰하고 정성들이는 과정에서 엄마로써 아내로써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 경력이 단절되고, 살도 찌다 보니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런 저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  아이에게 스케줄대로 움직이라고만 하고 주도권을 주지 않았던 자기 모습도 보였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기다리는 교육이 가능해졌다. 

두 모자의 극적인 변화는 육아에 소극적이던 아빠도 움직였다. 부부는 얼마 전 함께 뇌교육 ‘부부힐링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라고 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남편이 저에게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훌륭하게 해내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하는데 울컥하더라구요.” 캠프참여 후에 대화도 많아졌다. 결혼 후 잊었던 연애감정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레 남편의 입장도 배려하게 되고 표현에 서툴던 숙자씨의 애교도 늘었다. 

▲ 초등학교 5학년 성주네 세 식구는 뇌교육 활동 중 하나인 '지구시민 활동'에도 함께 참여했다.

1년 전 시작한 뇌교육은 성주네 집안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하루는 남편과 언성이 높아져 토라져 있는데 성주가 다가왔다. “엄마 마음은 제가 이해해줄게요. 엄마가 먼저 아빠를 안아 주시고 화해하세요.” 아들의 따뜻한 조언에 마음을 열었더니 갈등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마냥 어리게만 봤던 아이가 어느새 엄마를 위해 가슴 한 켠을 내어주는 든든한 아들로 성장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아이가 문제에 부딪히면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고 제가 밀어붙였어요. 뇌교육을 통해 저도 성주도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생겼어요. 이제는 아이가 실수를 해도 다시 일어나서 해낼 거라는 걸 믿어요.”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조급함은 대부분 아이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며 생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믿어주는 그 순간 아이는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믿고 기다린 아이는 반드시 성장으로 보답하기 마련이다. 

글, 사진= 안민경 기자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