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9년 개천절을 기념해 한국선도의 경전, 천부경(天符經)을 주제로 강좌가 열린다.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태화빌딩 지하1층 대강당(인사동 5길 29)에서 박용숙 전 동덕여대 교수를 초청해 제159회 국민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박 교수는 '개천특집: 새롭게 보는 천부경'을 주제로 "천부경 81자의 풀이는 지구의 자전, 공전의 원리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발해의 대야발이 그의 단기고사 서문에 천부경은 천인일체대경대법(天人一體大經大法)이라고 했다는 근거에 따른다. 즉 천부경은 인체원리와 우주원리가 같다는 사실을 말한다.
국학원 관계자는 "삼신문명을 일구었던 한민족이 고도의 천문학적 지식을 가지고 세상을 통치해 왔던 모습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중앙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U.C. 버클리 아시아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를 지냈다. 주요 저서는《단군조선과 지중해 문명》 《황금가지의 나라》.《샤먼제국》, 《샤먼문명》등이 있다.
참가비 무료
문의: 02-722-1785
■ 천부경은 무엇인가
"‘천부경’은 천제(天帝)의 환국(桓國)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글이다. 환웅 대성존이 하늘에서 내려온 뒤 신지혁덕(神誌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사슴발자국모양문자)으로 기록하였는데, 고운 최치원이 일찍이 신지의 전서(篆書)로 쓴 옛 비석을 보고, 다시 문서를 만들어 세상에 전한 것이다."
천부경과 관련한 ‘환단고기(桓檀古記)’의 기록이다. 천부경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환단고기’를 편집한 계연수가 1916년 묘향산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탁본해 1917년 단군교당으로 보낸 뒤부터다. 1920년 도교사상가이자 정신철학자인 전병훈(1857∼1927)이 저서 ‘정신철학통편’에 천부경해제를 실은 것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부경 해제다.
그 후 1921년 계명구락부에서 발행한 잡지 ‘계명’4호에 한별(생몰연대 미상)이 천부경을 해제했고, 1922년 유학자 김택영(1850~1927), 1923년 석곡 이준규(1899~1923), 1930년 단암 이용태(1890~1966) 등의 천부경 해제가 잇따라 나왔으며, 대일항쟁기 독립운동가 이시영, 홍범도, 여운형 등도 천부경을 소개하거나 천부경을 찬양하는 글을 남겼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