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가족이 함께 보는 웹툰은?

한가위 연휴 가족이 함께 보는 웹툰은?

문화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웹툰 추석 오락물로 제격

5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되는 긴 연휴가 됐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화관, 게임 외 다른 즐길거리가 없을까. 웹툰을 소개한다. 최근 웹툰이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대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가 경제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만화 유통환경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웹툰 시장 규모가 약 2347억 원으로 전년도 1718억 원에 비해 약 36% 증가해 웹툰이 일반 소비자들의 주력 문화생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웹툰이 문화생활로 자리잡은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는 만화방을 찾지 않고도 언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부 회차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회차가 무료로 제공되며, 유료 회차 역시 가격이 저렴해 경제적인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올 추석은 귀성길 막히는 차 안에서, 여행 가는 기차 안에서 웹툰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웹툰 플랫폼 투믹스가 추석을 하루 앞둔 13일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웹툰을 추천했다.

■ 추석의 중심에서 가족을 외치다

'나빌레라'는 70대 노인이 삶의 막바지에서 자신의 평생의 꿈이었던 발레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은 웹툰이다. 그 과정에서 장성한 자식들과 갈등하게 된다. 70대 노인이 발레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과연 추하게만 볼 것인가, 아니면 나이를 잊고 꿈에 도전한 노년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미스터 부랑자.
일상툰인 '패밀리 사이즈'는 실제로 4남매를 기르는 작가의 일상을 담은 육아 웹툰이다.  세 아들과 막내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늘 녹초가 되면서도 육아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그려낸다. 육아에 관한 팁은 이 웹툰을 보는 예비 부모들을 위한 보너스이다.
'미스터 부랑자'는 프랑스 유학파이자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박윤성 작가의 데뷔작으로, 파리의 노숙자 이야기를 담았다. 20년 만에 거리에서 우연히 생이별한 아들과 만나게 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아들이 의문의 사고에 휘말리면서 그 배후를 추적하고 복수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 생애 단 한 번 뿐인 첫사랑의 마법

'아무리 기다려도 봄'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케 하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웹툰을 통해 첫사랑이 다시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과연 지금의 사랑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풋사랑의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아무리 기다려도 봄
하얀 눈이 쌓인 간이역을 배경으로 한 '간이역에 겨울이 오면'은 이용객이 많지 않은 한 간이역에 새로 부임한 역무원과 그를 기다리고 있던 선배 역무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선배 역무원은 과거 그녀를 첫사랑의 상대로 기억하고 있다. 간이역을 찾는 손님들의 감동 사연과 더불어 과거의 기억을 추적하는 내러티브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마법이 진짜 존재한다면?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의 세계관은 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 마법이 보편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등학교에서 보통의 소년이 한 마녀 지망생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사랑이 아무리 마법 같아도 그 감정은 보편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성, 로맨스의 법칙을 비틀다

'전설의 주먹' 원작자인 이종규 작가의 신작 '그녀의 시간'은 성인 남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미스테리 로맨스 웹툰이다. 사고로 죽은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여고생이 되어 자신이 담임으로 근무하는 반에 나타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어째서 죽은 아내가 그것도 고등학생이 된 채 나타나게 됐는지 그 미스테리를 파헤치면서 과거 아내를 사랑했던 시간들을 복기한다.

▲ 그녀의 시간

여름에 그리는 파스텔화 같은 웹툰 '파도를 걷는 소녀'는 한 여인의 이혼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류에 도장을 찍고 무작정 도착한 바닷가에서 그녀는 우연히 서퍼들을 만나게 되고 서핑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마치 데미안처럼,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듯이 그녀는 이혼과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프랑켄슈타인'을 로맨스물로 재해석 한 것 같은 '윈터우즈'는 연금술로 만들어진 인조인간 윈터가 현대에 깨어나서 동화작가를 꿈꾸는 제인을 만나 사랑을 배우면서 감정을 깨닫고 점차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웹툰이면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성적인 작품이다.

■역사공부도 이제 웹툰으로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바우트 원'은 실제로 그 당시 미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무스탕을 몰고 현해탄을 건넜던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소재 웹툰이다. 전투기 한 대 없이 시작한 전쟁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자적인 공군 전투부대를 만들기 까지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한 참전용사들의 고뇌와 좌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바우트원

독특한 구성 만큼이나 유명한 웹툰인 '조선왕조실톡'은 과거 위인들을 메신저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다. 실제 실록을 바탕으로 메신저 대화를 풀어내는데 재미를 위한 과장은 있어도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아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교과서가 이렇게 나온다면 아마 모든 청소년들이 역사 덕후가 되지 않았을까?
'키스앤코리아'는 대일항쟁기 실제로 조선에 여행을 왔던 영국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1946년 자국에서 '올드 코리아'를 출간했다. 구한말 한국풍속사를 엿볼 수 있으면서도 이 파란 눈의 여류화가가 조선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투믹스의 김성인 대표는 "긴 추석 연휴인 만큼, 문화 콘텐츠를 즐길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귀성길 막히는 차 안, 혹은 집에서 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웹툰이 모든 가족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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