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암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이 12일 한민족원로회(공동의장 이수성, 김동길) 제16차 한민족미래포럼에 연사로 초청되어 강연을 하고 있다.
"근세조선의 더없는 비극인 임진왜란이 끝나자 명나라는 청나라로 나라 자체가 바뀌고,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막부로 정권이 바뀌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조선은 살아남아 1910년까지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임금과 나라에 대한 충심으로, 결코 정권을 넘보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과 의병장들의 순백한 마음과 행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
원암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은 12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민족원로회(공동의장 이수성, 김동길)의 제16차 한민족미래포럼에 연사로 초청되었다. 장 고문은 1시간 30분여 이어진 강연에서 화합과 상생의 아이콘으로 '충무공 리더십'을 소개했다.
장 고문은 임진왜란의 배경으로 참담했던 당시 조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장 고문은 "조선 개국 후 2백 년 간 큰 전쟁 없이 지내온 조선은 부패가 날로 심해지고 양반과 돈 있는 자들이 병역을 면하면서 군사력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게다가 선조와 대신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비극을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민족원로회가 주최한 제16차 한민족미래포럼 현장
장 고문은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원인을 '소통'과 '상생'에서 보았다. 소통은 크게 세 가지 ▲하늘과의 소통(천문지리 활용) ▲인간과의 소통(군사, 타국의 장수, 가족 등) ▲숫자로 소통(정확한 회계를 통해 매사 준비하는 태도)으로 나누었다.
장 고문은 "소통을 매사 실천해온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우리에게 불통되었을 때, 4대 패전이 있었다. 임진왜란의 용인전투, 칠천량전투, 병자호란의 상령전투, 6·25 동란의 현리전투"라고 했다.
장 고문은 "이순신 장군 이후, 우리는 지도층의 안일과 부패, 맹신적인 사대주의와 국제정세에 대한 무지로 결국 가장 소중한 주권과 나라를 빼앗기고 남북은 갈라섰다"며 "이럴 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한 인성과 냉철한 전략으로 나와 민족과 인류를 구해야 한다"며 소통과 화합만이 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민족원로회가 주최하는 한민족미래포럼 17차는 오는 7월 14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인홀에서 열린다. 17차 포럼에는 이갑성 전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초청되어 '한민족의 전통수련법-현묘지도 단학'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한편, 한민족원로회는 지난 2013년 7월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의장을,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로회는 정치, 경제, 교육, 법조, 언론, 문화 등 대한민국의 각 분야 100여 명의 원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민족미래포럼은 격월로 홀수달 두 번째 목요일에 열린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동서남북의 분열과 대립, 빈부, 노소, 정파 간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정책제안을 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사진. 한민족원로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