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 학생들의 성적은 전세계 최고다. 그러나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우리 아이들은 가장 긴 공부시간에 시달린다. 자기가 원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시켜서 하는 공부는 아이들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미래 인재의 필수 덕목인 창의성과 인성을 갖추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은 바뀌어야 한다."
인성 명문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2일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교육포럼'에서 강연했다. '대한민국 미래포럼'은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뇌교육의 참가치를 논하고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뇌교육협회가 주관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 [사진=전은애 기자]
이날 김나옥 교장은 “창의적 인재, 상자 밖으로 벗어나라”를 주제로 혁신적인 교육 모델 벤자민학교에 대해 발표했다. 벤자민학교는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학교로 시험, 성적, 교실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대안학교이다.
김 교장은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미래의 인성인재를 양성하는 벤자민학교와 뇌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창의성과 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벤자민학교는 자신의 가치를 찾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 체험적 인성교육, 뇌교육을 1년 동안 몸으로 체험하고 훈련한다. 벤자민 학교의 목적은 아이의 뇌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 행복을 세상에 돌려주는 아이들, 지구를 책임지고자 하는 큰 사랑을 가진 아이를 양성한다."
주제 발표에 이어 1년간 자유학년제를 경험한 학생들의 공연과 성장스토리 발표가 이어졌다. 상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지난해 1년 동안 벤자민학교를 다닌 성규빈 양은 30: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학교에서 공부는 잘 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던 성규빈 양은 벤자민학교 입학 후 그림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원래 교육대학교에 진학하려고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아했지만 가슴이 떨리지는 않았다. 벤자민학교에 입학 후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벽화 알바를 하고 동화작가인 한지수 님의 멘토링을 받아 18살의 나이에 나만의 그림 개인전을 열었다. 졸업 후 계속 미술을 공부해서 올해 서울과학기술대 수시로 합격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성장스토리 발표 [사진=이효선 기자]
벤자민학교 2기생인 김은비 양은 "학교에서 전교 2등까지 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꿈도 없고 목표도 없이 친구들과 경쟁만 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키고 싶어 벤자민학교를 선택했고, 지금은 한국 전통운화를 알리는 여고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벤자민학교에 들어와 나를 사랑하게 되고 우리나라를 사랑하게 되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나의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서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강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배형준 군은 "8개월 전만 해도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도전의식이 없었고 무기력했고 노는 것만 좋아했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청년 모험가 이동진 멘토의 강연을 듣고 내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바꿔보고 싶었다. 하프마라톤, 국토 자전거종주, 춤공연 등 다양한 도전과 체험을 통해 성장하고 바뀌었다. 최근에는 백석대학교 경찰학과에서 하는 멘토 특강에 초청을 받았다. 경찰과 보호관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는데 놀랍게도 거기에 내 친구들이 앉아있었다. 나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내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라고 밝혔다.
벤자민학교에서는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성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성지수와 관련된 10개 항목 자기 존중, 자신감. 배려, 소통, 예의, 자기 조절, 문제해결력 등에서 3월 입학 때보다 유의미하게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