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체육회(회장 강영중)와 전국국학기공연합회(회장 권영주)는 ‘행복나눔 생활체육 국학기공 단요가교실(이하 행복나눔교실)’ 사업을 전국 88개 지역아동센터 및 보육원 등 소외계층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학기공(기체조, 기공, 호흡, 명상)은 선조들로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온 전통스포츠를 현대인의 환경과 체형에 맞게 개발한 생활체육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건강과 체력은 물론 호연지기를 키우고 인성을 함양한다.
정아현 국학기공강사는 지난 5월부터 음봉산동복지관(충남 아산 소재)에서 초등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행복나눔교실을 운영했다. 행복나눔교실은 복지관에서 20여 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여하여 18일차로 진행됐다. 참가한 아이들은 주로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거나 저소득층 아이들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을 콘트롤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정아현 강사는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일부러 하체를 단련하는 연단 동작을 많이 시켰다. 연단은 한 동작을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하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수련법이다. 집중력을 높이고 인내심을 길러준다. 아이들이 연단을 할 때는 '와 자세가 진짜 멋있다!'라며 한 명 한 명 칭찬해주었다. 행복나눔교실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려버리는 시간이었다. 기본적으로 기체조와 연단을 한 뒤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잡기' 등 신나는 놀이를 즐겼다.
지난 9월에는 행복나눔교실 아이들 전원이 국학원(충남 천안 소재)에서 하는 '전국 어르신가족 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음봉산동복지관 동호회팀으로 참가한 아이들은 이날 3세대 단체전에서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 행복나눔교실 아이들이 국학기공대회 3세대 단체전 금상 상장을 보이며 웃고 있다.
국학기공대회에는 학부모들도 참석했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큰 규모인 줄 몰랐다”고 하면서 아이들이 동작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흐뭇해했다. 기공대회 후 아이들의 자신감은 배로 상승했다. ‘무대에 나가서 떨렸는데 집중하니까 된다는 걸 알았어요.“”집에 가니까 엄마, 아빠가 칭찬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큰 일을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집에서도 부모와 형제들이 아이를 믿고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기공대회 후 아이들은 집중력이 높아지고 자존감도 많이 향상되었다. 기마자세, 독립보 연단을 시키면 서로 잘 하려고 경쟁을 했다. 전에 같으면 뛰어노느라 정신없던 아이들이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명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 강사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서로 꼭 안아주게 했다. 그러니까 언젠가부터 아이들끼리도 서로 챙겨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협동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
음봉산동복지관 행복나눔교실은 지난 10월 초 18차수로 마무리되었다. 행복나눔교실이 끝나자 아이들은 많이 아쉬워했다. 마지막 날은 정 강사를 끌어안고 '내년에 또 할 수 있죠?" "헤어지기 싫어요~" 라며 울먹였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뇌교육을 접목한 국학기공을 배우면 아이들이 집중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어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콘트롤하는 법을 알게 되는 거죠. 어떤 아이든 믿어주고 ‘할 수 있다’‘ "잘 한다"고 칭찬해주면 분명히 달라집니다. 행복나눔교실 아이들도 한 명 한 명 가슴으로 사랑해주고 믿어주니까 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 | 사진. 충남 국학기공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