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충북학습관 2기들의 400km 국토 완주 도보여행 ‘쏠라대장정’. 우리들은 논산을 거쳐 함열, 김제, 정읍을 지나 광주, 나주, 영암으로 계속 진군했다. 목적지인 해남에 가까이 왔을 때 5명의 친구가 자신의 한계를 확실히 넘어보고 싶다며, 24시간 동안 해남 땅끝마을까지 완주해보겠다고 나섰다. 다른 친구들은 무리라고 말렸지만 그 친구들의 마음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먼저 보내주기로 했다.
12명으로 줄어든 우리는, 이틀 뒤 드디어 목적지인 해남에 도착했다. 모두 산과 땅만 보고 걷다가 바다가 보이자 다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먼저 도착해있던 5명의 친구와 다시 만나 어땠는지 이야기하며 ‘잘했다. 수고했다“며 서로를 다독여주었다. 때론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17명 모두 끝까지 와주었다는 게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땅끝마을 탑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우리는 펜션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저녁에는 고기도 구워 먹고 영화도 보며 신나게 마지막 날을 즐겼다.
짧고 아쉬운 마지막 날을 보내고, 다음날 우리는 청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주로 돌아가는 고속버스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들이 보였다. 전부 창밖을 바라보며 ‘우리가 저 길을 걸어왔었지’ 하는 아련함을 느꼈다. 다들 그렇게 힘들어했는데도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에게 이번 쏠라대장정은 제주에서 충북으로 올라가 처음으로 경험한 큰 프로젝트였다. 11일 간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겼다. 16명의 친구와 함께 걷고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도 커졌다. 그 당시엔 힘든 기억뿐이지만 그 힘든 과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성장해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인성회복을 위한 한걸음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우리는 여느 학생들처럼 공부, 취업, 입시에서 자유롭지 못한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2015년 3월,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선택했다.
벤자민학교는 우리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친구들과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아르바이트, 자전거 국토종주 등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해보았다. 그리고 17명 친구와 함께 마음을 모아 ‘태양처럼 밝은 나’를 찾아가는 쏠라대장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나의 인성을 찾고,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인성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힘든 과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내면의 인성이 밝아지고 굳건해지는 것을 체험했다.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다. 참된 리더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포용력과 인내심, 협동력을 배웠다.
또 우리는 두 발로 국토를 밟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다르게 와 닿았다. 이 좋은 땅, 이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나라사랑의 마음이 가슴에서 살아났다.
쏠라대장정은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이 국토대장정 체험은 내년에 입학할 3기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젝트이다.
대장정을 하며 찍었던 사진과 일지를 하나로 엮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국토대장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충북지역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를 믿고 후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