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진동명상, 유전적 배경을 넘어선 스트레스 감소 효과”
STRESS, 2012 (서울대학교병원-한국뇌과학연구원)
# 유전적 배경에 따라 사람들은 육체적 통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유전적 다형성이란 개인, 그룹, 인구에서 DNA서열의 차이이며, 단일염기다형성(SNP), 배열반복, 삽입, 삭제, 재조합을 포함한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유전적 다형성은 SNP로, 하나의 염기서열 (A, T, G, C)에서 차이를 보이는 유전적 변화이며, 사람들간 유전적 다형성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BDNF를 포함하는 성장인자들의 증가는 신경발생을 자극(Lee and Son 2009)하고, 뇌 손상에 대한 저항을 증가시키며, 학습,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뇌가소성이 증진될 때 이러한 인자들의 변화가 연관되어 있으며, 뇌파진동 명상과 같이 뇌를 변화시키는 심신훈련법(Jang 2011, Kang 2013)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이 시사된다. BDNF는 도파민 방출을 조절 (Goggi 2003)하며, COMT는 카테콜아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의 불활성화와 연관있는 등 (Tunbridge 2004), 도파민시스템에서 BDNF와 COMT는 카테콜아민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 본 연구에서 BDNF와 COMT에서 서로 다른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뇌파진동명상을 하였을 때 스트레스 척도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았다. 뇌파진동 명상을 해온 성인 80명의 시험그룹과, 명상 경험이 없는 성인 57명의 컨트롤 그룹에 대하여 유전자형 검사, 스트레스 척도 등의 검사가 시행되었다.
재미있게도 스트레스 레벨 측정에서 컨트롤 그룹에서는 유전적 다형성에 따라 변화를 보였는데, 명상을 하게 되면 유전적 다형성과 관계없이 스트레스 레벨의 감소가 관찰되었다 (아래 그림).
이것이 시사 하는 바는,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은 유전적 배경에 의해 달라지지만, 뇌파진동명상을 실시하게 되면 유전적 배경에 관계없이 스트레스 레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뇌파진동 명상에 의해 유도된 후생유전적 요인에 의한 유전자발현레벨의 조절에 의해 매개되는 것이라 추측되어진다.
후생유전학(Epigenetics)이란, DNA서열을 바꾸지 않고 유전적 정보의 발현을 조절하는, “게놈을 넘는” 영역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뇌파진동 명상이 유전적 배경을 넘어서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임을 시사하여 스트레스가 유도하는 각종 심인성 질환의 예방책 및 보완치료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Influence o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and catechol O-methyl transferase polymorphisms on effects of meditation on plasma catecholamines and stress, STRESS 15:1, p97-104, 2012
정리.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생명과학과 교수. 양 교수는 일본 동경공업대학 생명공학과에서 생명정보(Biological Information)를 전공하여 학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2017년 한국으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