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 치료에 따른 약물 반응이 뇌의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부산대병원(원장 이창훈) 정신건강의학과 이영민 교수팀은 조가비핵(putamen), 해마옆이랑, 편도 등의 뇌 부위의 부피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치매환자는 망상, 환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의 약물을 투여한 뒤 뇌 반응을 측정한 결과,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부피가 클수록 치매의 정신병적 증상에 반응이 좋았다. 해마옆이랑은 공간기억을 편도는 사건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조가비핵, 해마옆이랑, 편도)의 부피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달랐다.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뇌 특정 부분의 부피를 통해 치매의 약물 반응을 예측해, 치매 증상의 기전과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민 교수는 "망각, 환각 등에 작용하는 뇌 특정부위 부피를 보고 선택적으로 약물을 투약할 수 있고, 관련 치료약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정신과학회지인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에 게재됐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