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소통의 힘, 블로깅blogging

나를 치유하는 소통의 힘, 블로깅blog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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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11호
2010년 12월 22일 (수)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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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web과, 일기나 기록을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에서 유래한 블로그. 블로그는 자신을 표현하고 또한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심리를 쉽고도 편리하게 반영한 공간이다. 발은 현실을 디디고 손은 가상공간을 향해 움직이는 블로거blogger(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신과의 소통을 다른 이들과의 링크link로 확장한다. 블로깅blogging(블로그 안에서의 모든 활동)으로 사람들은 무엇을 표출하고 어떤 것을 채우고자 하는지 그 연결의 링크를 따라 가보자.  

블로그를 향한 마음

최근 블로그의 링크처럼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꼬리를 잇고 있는 촛불 행렬에는 우리나라에 급속도로 확산된 1인 미디어와 블로그가 한몫 단단히 했다고 볼 수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 같은 개인적 취미를 담은 정보에서부터, 진지한 사회문제의 공론화로 사회적 관계 형성을 가능케 하는 블로그의 세계는 무한한 다양성과 역동성을 지닌다.

많은 정보가 가상공간에서 공유되며, 블로그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하루 평균 블로그 이용 시간은 27분으로, 자신의 취미나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한편 블로그에서 접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2007년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에 이르는 9,400만 명이 블로그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 참여 인구가 이렇게 급속도로 증가하고, 개인의 블로그 활동이 하루 세 끼를 챙겨먹듯 생활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아를 표현한다면 블로그처럼

블로그 전문 연구자인 레베카 블러드Rebecca Blood에 따르면, 사람들이 블로그를 정보 공유, 명성이나 자아 추구 그리고 개인의 표현 수단으로 여긴다고 한다.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이 블로그 활동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내면의 자신, 즉 자아를 표현하는 가운데 만족감을 얻는다.

또한 블로그 활동을 통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블로그는 자신의 글에 이웃 블로거들의 반응이 더해져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다른 블로그로 퍼져나가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매력은 블로그를 통한 자기표현과 자아추구에 대한 욕구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정보 추구에 있든, 자아 추구에 있든 간에 개인 블로그는 다른 블로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 이미 친밀한 관계라도 다양한 소식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면서 그 관계는 더욱 결속력을 갖는다. 또한 커뮤니티 형성은 새로운 관계를 연결해주는 교량 역할도 담당하여 블로그라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변화·발전시킬 수 있다.  

나와의 소통으로 세상의 치유까지 꿈꾸는 블로그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느낌을 표현하는 글쓰기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몸속 면역 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글쓰기는 신경경로의 연결을 강화·활성화한다.

치료를 하기 전, 단지 표현의 글쓰기를 한 암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크게 좋아졌다는 것 또한 연구 결과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이런 글쓰기 효과의 연장선상에서 블로그가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신경과학자 엘리스 플라어티Alice Flaherty에 따르면, 블로깅은 고통에 대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위약僞藥 또는 위치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뇌의 변연계 시스템은 우리의 욕구가 음식과 관계 있는 것인지, 문제 해결과 관계있는 것인지를 감지하고 그 욕구를 조절한다. 마찬가지로 블로깅에 대한 욕망도 욕구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있다. 또한 블로깅은 음악이나 달리기, 미술감상 같은 자극들과 유사하게 도파민 분비를 일으킨다고 한다.

블로깅이 표현의 글쓰기와 유사한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병원들은 임상으로 그들의 웹사이트에 환자가 작성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어왔다. 병원 침대에서 읽기 편한 잡지와 달리 블로깅은 비슷한 처지의 환경 속에서 정보를 잘 받아들이는 추가 효과를 제공한다. 작은 표현과 나눔 속에서 나를 치유하는 블로깅, 그 치유의 힘이 널리널리 링크되어 건강한 세상이 되길 꿈꿔본다.   

회사원 곽수빈 씨의 블로그 talk

회사와 집을 오가는 단조롭고 의무적인 일상에서 블로그는 내가 관심 있는 일을 즐겁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에요. 저는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높아 어디를 가든 항상 메모지와 펜,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를 챙겨 가지고 다녀요.

블로그를 사용하기 전에는 메모지와 사진에 나를 표현하더라도 나 혼자 보기로 끝나버리고 정리되지 않은 채 흩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옛 물건을 정리하다가 제가 쓴 글이나 사진을 보면 저 스스로 감탄하고 놀라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이제는 블로그에 나의 표현들이 정리되고 쌓여가고 또 댓글을 보면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힘이 생기기도 해요. 블로그를 하면서 사물을 보는 것도 달라졌는데요. 생활 속 아주 작은 부분도 사진으로 담고 그에 대한 글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블로그를 꾸준히 하면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이 쌓여 1인 출판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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