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탈리아 아브세옌코 박사(37)는 지난해 6월 러시아 북극해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5분만에 목숨을 잃는 영하 2도의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10분 40초 동안 잠수했다.
그는 "예전부터 심장이 좋지 않아 찬물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호흡수련을 통해 심장의 문제가 내가 가진 두려움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더욱더 계발하기 위해서는 그 두려움을 물리치고 자신을 믿어야 함을 깨우쳤다"며 자신 또한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인간은 다른 모든 생명체와 교감할 수 있고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처음 얼음물에 머리만 담갔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들어가려고 조금씩 몸을 담그면서 '내면의 미소'를 계속 지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눈을 뜬 상태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했는데 들어간 지 2분 정도 됐을 때 눈에서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물 밖에 나와 의사에게 말하니 '당신은 미쳤다. 지금 당신의 눈이 거의 얼었기 때문에 나타난 증상이다. 지속하면 시력을 잃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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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금씩 매일 연습하며 물속에서 호흡 명상을 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돌고래들이 슈트를 싫어한다고 해서 맨몸으로 들어갔는데 어떤 장비도 갖추고 있지 않음을 알고 돌고래들이 계속 나를 구출하려고 몸짓을 했다. 그 순간 흰돌고래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느껴졌다"
모스크바 주립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교수였던 그녀는 현재 물과 호흡을 통해 내적인 조화를 찾을 수 있도록 모스크바에서 프리다이빙 및 요가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다이빙은 우리의 한계를 재정의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숨을 참으면 어느 순간 굉장히 숨을 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했을 때 사람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숨을 다시 쉬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프리다이버의 특징은 이런 부분을 정신적으로 견뎌낸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때마다 사람들은 항상 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비가 올 때 어느 순간을 넘어가면 호흡을 통해서 현실과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그런 상태에 들어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완전히 비어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 순간에 집중하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 관점에서는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호흡법 등을 강연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며 함께 해보기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박사는 언어 장벽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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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호흡 전문가 아브세옌코 박사는 한국의 전통 호흡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김현 부회장의 강연을 처음부터 참석해 열심히 따라 한 박사는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했다. 한국의 호흡법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현 부회장은 아브세옌코 박사의 호흡법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호흡법이 피부호흡법이다. 아브세옌코 박사는 피부호흡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고 극찬했다.
한편, 강연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숨만 잘 쉬어도 저렇게 직업으로 삼고 돈도 벌고 건강해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브세옌코 박사의 밝은 에너지가 그대로 느껴져 따라 해 보고 싶고 나도 숨을 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두뇌관련 엑스포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인간 뇌활용 대표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이 주최하고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 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 두뇌훈련분야 국가공인자격 협의체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글. 전은경 객원기자 /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 hspmaker@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