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문제가 너무나 복잡하다. 세상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내 문제만 보더라도 그렇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엉킨 실타래를 풀어보자니 불어난 실타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빠진다. 어떻게 해야 되지?
세계 뇌주간을 맞아 국제뇌교육협회(IBREA, 협회장 이승헌)와 전국 14개 도시 뇌교육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브레인 엑스포 2012'가 광주에서 첫 포문을 열었다. 첫 세미나 강사로 나선 심준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를 만나 물었다.
"교수님, 세상 문제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환경문제, 경제 양극화, 사회 갈등 등등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시원시원한 인상만큼이나 명쾌한 답이 들려왔다.
“뇌부터 제대로 쓰십시오.”
아뿔싸, 오지랖 넓게 내 집 살림도 제대로 못 하면서 옆집 살림에 감 놔라 배 놔라 한 느낌이 들어 움찔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도 그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도 나의 ‘뇌’에서 시작한다는 심준영 교수와 13일 세미나를 마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비법도 함께 담겨 있으니, 좀 길더라도 인터뷰는 꼭 끝까지 봐야 한다.
- 생명전자와 사망전자라는 개념이 특이하다. 생명전자와 사망전자는 무엇인가.
생명전자, 사망전자에 앞서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은 정상일 경우 약 -70mV 정도의 전위 차이를 가진다. 즉, 우리 몸속에 있는 세포는 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하고 인체는 전기적 존재, 에너지적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대사 작용 역시 전자의 흐름이 핵심이다. 전자가 흐르지 않으면 세포의 움직임도 없고 생명현상도 없다. 썩은 과일일수록 전자 수가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TV나 컴퓨터가 전기에너지로 작동되듯이 인체라는 구조물에 생명현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특수한 생명에너지가 필요하다. 생명전자란 이러한 생명에너지를 일으키기 위한 최소단위로 ‘생명을 주는 전자에너지’를 뜻한다.
정말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봐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은 그 사람 앞에서는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내 안의 세포와 유전자는 속일 수가 없다. 부정적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몸 속 세포와 유전자에 혼란을 일으킨다. 결국 세포의 변질을 유도하고 몸을 병들게 만드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파동 에너지가 우리 몸에 강력한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우리 뇌는 ‘뇌파’라는 전자파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뇌는 ‘생각 발전기’ ‘전자 발전기’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생각의 정보가 뇌세포와 시냅스를 거쳐 세포 속 유전자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게 되고, 이를 통해 뇌가 작동하게 된다. 결국 ‘정보’라는 에너지가 긍정적이면 그 전기 에너지 역시 신체 기관에 긍정적인 파동을 전달해 생명전자가 활성화된다. 반면 부정적인 에너지, 생각이 많아지면 우리 몸에도 부정적인 파동이 전달되어 생명활동을 약화시키고 몸을 병들게 만든다. 이것이 사망전자다.
- 내가 하는 생각의 질이 내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질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우리 뇌는 ‘제너레이터’, 발전기다. 발전의 원료는 ‘생각’이고 ‘정보’다. 내가 가진 생각이나 정보에 따라 내 몸에 양질의 에너지가 공급될 수도, 저질 에너지가 공급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런 생명전자, 사망전자는 나를 통해 내 주변으로 확산, 전달된다. 나와 더불어 우리 사회, 지구촌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나부터 건강한 생각, 건강한 정보를 통해 생명전자가 충만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세미나에서 교수님은 '비물질적인 생각과 에너지가 물질인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양자물리학이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가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가.
세미나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들어오고 또 보낸다. 그런데 눈에 그게 보이나? 안 보인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 역시 다른 모든 물질과 마찬가지로 최소단위인 소립자의 끊임없는 회전과 진동으로 이뤄진 전자파 덩어리, 에너지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진동에너지, 파동에너지에 휴대폰 문자메시지처럼 정보가 실려있다. 만물은 파동과 진동으로 정보에너지를 주고받는 통신 작용을 하고 있다고 본다.
휴대폰이나 우리 몸이나 본질은 같은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진동의 진폭과 주파수를 통해 특정한 성질과 작용을 부여받는 것이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정신과 육체가 하나의 에너지장에 있으며, 에너지장을 이용한다면 마음의 변화를 통해 육체의 변화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 요즘 ‘알파파 마니아(mania)’라는 말이 있을 만큼 뇌파, 특히 ‘알파파’에 대한 관심이 높다. 뇌가 이완된 상태가 ‘알파파’라고 하는데, 교수님은 "알파파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TV 채널을 바꾸듯이 다양한 뇌파 상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뇌파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리모콘으로 TV 채널을 바꾸듯 자신의 뇌파를 바꿀 수 있나.
하루종일 알파파만 나온다는 것은 하루종일 편안하게 축 늘어져 있다는 말과 같다. (웃음) 가벼운 치매 상태가 되었을 때 뇌 전체에서 알파파가 나온다는 보고도 있다. 알파파가 ‘항상’ 좋은 뇌파는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뇌파는 그때그때 다르다. TV 채널을 바꾸듯이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 적합하게 조절되는 뇌파가 좋은 뇌파다. 편안할 때, 이완해야 할 때는 알파파, 집중할 때는 베타파, 잠잘 때는 델타파가 나와야 바람직하다. ‘무조건’은 없다.
운동선수들 중에는 알파파 자기조절훈련을 실시하는 선수들이 있다. 각성이나 불안상황에서 편안한 안정상태를 유도해서 주의집중과 경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훈련방법이다. 각종 스트레스 상황에서 알파파를 잘 유지하면 ‘좋은’ 뇌파로 알파파를 활용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운동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라 기운의 균형을 잡아주고 몸을 조화롭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한 방법으로 뇌교육에서 하는 뇌체조를 예로 들기도 했는데,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운동으로 권할만한 운동이나 동작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얼굴 생김새를 떠나서 운동 잘하는 유명 운동선수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운동이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운동은 온몸의 신진대사 활동과 체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매사에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산된다.
사람마다 체력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힘만 기르고 근육만 기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젊었을 때 하던 운동을 나이가 들고 병든 사람이 하면 위험한 운동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체력, 건강상태 및 흥미에 맞는 적합한 운동의 종류와 형태, 빈도, 강도, 시간을 고려하여 운동을 실시해야 합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 균형감이나 평형성 개선을 위한 근력강화운동을 들 수 있다. 35세 정도부터 근육량이 1년에 1% 정도씩 감소하므로 푸쉬업이나 앉았다 일어서기 등의 동작으로 근육량이나 뼈밀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신체균형감은 미래 치매 가능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둘째, 신체 좌우 균형적인 움직임을 통해 뇌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뇌체조가 탁월하다. 서로 다른 손동작과 같이 신체의 사지를 뇌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는 능력을 길러 시냅스의 튼튼한 연결을 강화시키고 기억력,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빠르게 걷기나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몸 속 세포에 산소가 계속적으로 공급되도록 움직이면서 심장박동수를 올리는 운동을 주 3~4회, 하루에 30분 정도를 실시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으면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5~10분 정도 나누어서 실시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운동을 억지로 하지말고 즐겁게 좋은 뇌파가 나오도록 운동해야 한다. '치매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해야 해'하면서 오만상 인상을 쓰고 운동하면 몸에 좋을 리 없다. 운동을 했다는 만족한 뜻이 운동의 효과를 세포까지 이르게 할 수 있도록 즐겁게 신나게 실시하면 더욱 효과가 좋아질 것이다.
- 좋은 에너지, 생각인 '생명전자'와 스스로 뇌파를 조절, 선택하는 것,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뇌체조를 하는 이 모든 것이 '뇌교육'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뇌교육이 이 시대에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인류는 개인, 인종, 종교, 국가 간의 갈등을 비롯한 인류가 처한 제반 문제는 특정분야의 전문지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복잡한 사회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우리 뇌의 시냅스 연결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신의 뇌에서 양질의 에너지가 아니라 저질 에너지, 즉 생명전자보다 사망전자를 더 많이 발산하는 시냅스 회로가 우세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뇌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가장 먼저 요구된다. 뇌는 인간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야기하는 주체인 동시에 해결의 열쇠를 제시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잡다단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뇌교육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뇌교육(brain education)이란, 뇌 관련 제반지식을 융합하여 건강, 행복,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뇌를 잘 활용하여 인류의 건강과 행복, 평화라는 핵심 가치의 증진과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뇌교육은 육체적인 차원에서부터 고차원적인 의식수준의 영역까지를 넘나들며 1천억 개의 뇌세포와 100조 개 이상의 시냅스를 가진 인간 뇌 활동의 잠재성과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도록 과학적 이론과 더불어 체험학습을 추구한다. 또한 뇌교육은 뇌가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틀을 깨고 습관을 바꾸어 유연한 뇌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정보처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해서 인간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데 뇌교육의 참가치가 있다. 이 세상 문제의 근원도, 해결책도 바로 우리의 뇌에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강천금 객원기자 sierra_leon@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