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하나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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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브레인 레시피

브레인 32호
2012년 02월 10일 (금)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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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는 달라지겠노라’ 굳은 결심을 하지만 결심은 사흘 만에 꼬리 내리기 일쑤다.

그 뒤에 남은 것은 계획을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대신 좌절의 피드백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초라한 모습이다.

왜 우리는 매번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거릴까? 답은 간단하다. 애당초 달성하기 힘든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보잘것없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 뇌는 계획을 실천할 동력을 얻고 성취감을 맛본다. 성취감을 맛본 뇌는 성취감을 바탕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성공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맛보는 성취감의 강도 역시 높아진다.


이렇듯 도전과 성취감을 반복하는 성취감 체증의 법칙을 느껴보고 싶다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올해는 꼭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자. 매년 작심삼일의 뇌에 길들여진 뇌구조를 바꾸는 두뇌개조 레시피를 공개한다.


실패하는 계획은 따로 있다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하기, 다이어트하기, 영어 공부하기처럼 자신이 왜 그 계획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적과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없는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때로는 자금이 필요하다. 만약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계획이 있다면 떠날 시간과 여유자금, 회화능력 등 자신의 기본적인 자질과 자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올해는 외국 한번 다녀와야지’, ‘어학연수를 가야지’ 등의 추상적이고 막연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지나치게 빡빡한 계획은 발걸음을 좌절의 늪으로 재촉한다. 아무리 성실하고 실천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물 샐 틈 없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다.

때로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얻을 것이 더 많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계획은 혼자 세울 수 있어도 실천은 여러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지킬 수 있는 계획 세우기

1. 하나만 집중 공략한다
지킬 수 있는 계획 세우기는 하나만 집중 공략하면 쉬워진다. 습관처럼 약속시간에 5분~10분씩 늦는 일, 이불 속에서 ‘조금만 더’를 외치다 제때에 일어나지 못하고 회사에 지각하는 일, 미루고 미루다가 도저히 미룰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는 일 등등 누구나 고치고 싶은 버릇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올 한 해 가장 고치고 싶은 버릇을 하나 정하자. 만약 회사에 지각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이라면 매일 아침, 마음이 조급할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모든 일에 신경이 예민해져 작은 일에도 화를 내기 쉽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마찰을 빚을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지각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출근하는 아침시간은 유쾌할 수 없다. 아침식사도 거르게 되니 자연히 건강에도 좋지 않고,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면 지갑도 얇아진다. 뿐만 아니다. 근무평점도 나빠지고 매일 지각하는 자신에 대해 자괴감도 들 것이다.


뇌는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다. 따라서 올해 목표를 ‘지각하지 말자’가 아닌 ‘일찍 출근하자’로 잡고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자. 이는 30분 적게 자는 게 아니다. 단지 30분 일찍 자면 된다.

2.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한다
회사에 일찍 출근하는 것을 목표로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기로 계획했다면 자신의 모든 생활리듬을 목표에 맞춰야 한다.

매일 늦은 시간까지 드라마 본 방송을 사수해야 하는 ‘드라마광’이라면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과감히 드라마 보는 것을 포기하고 주말에 재방송을 보거나, 평일 퇴근 후 약속을 잡지 않는 등 자신의 여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는다. 이때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3개가 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빡빡한 일정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3. 계획은 언제든 수정가능하다
완벽해 보이는 계획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처한 여건에 따라서 얼마든지 수정, 보완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1퍼센트 정도는 세워놓은 계획을 재정비하는 데 할애한다.

일기를 쓴다면 하루하루 자신이 실천한 계획을 ○, △, × 등으로 자신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검수장치를 만들어 자신의 계획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계획을 진취적으로 혹은 조금 더 여유롭게 수정할 수 있을 것이다. 

4. 만인에게 알려라
영화배우 짐 캐리는 무명시절 수표책 적요란에 ‘출연료’라고 적고 스스로에게 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리고 그것을 5년 동안 지갑에 넣고 다닌 결과 5년 후 실제 영화의 출연료로 1천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자신의 다이어리, 지갑, 휴대전화 메모창, 침대맡 같은 곳에 자신이 세운 계획을 적어서 눈에 잘 띄게 한다. 가끔 길을 잃고 방황할 때라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적어둔 계획은 당신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또, 식구나 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리고 계획을 실천했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선물하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좋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뇌는 보상에 민감하다.

5. 어떤 경우에도 좌절할 이유는 없다
뇌는 생각보다 집중을 잘 못하고, 수시로 딴 생각을 하며 너무 쉽게, 자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는다. 유혹에 약하고, 게으름에 약한 게 우리 뇌다. 하지만 정보를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처리하려는 뇌의 특성은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 습관은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일이며, 한번 만들어진 회로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왕이면 뇌에 좋은 습관의 회로를 만들어보자.

무엇인가를 습관으로 만들려면 최소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는 마음 굳게 먹고 하나의 계획만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짜서 실천해보자. 일단 한 달만 집중하면 성공한 셈이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성취감을 맛본 뇌는 다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과 실천력을 발휘할 것이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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