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를 존중하라
부모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라고 하는 말들이 아이에게는 “또 그 소리?”가 된다면, 대화의 기술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뇌는 말의 뉘앙스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잘못된 버릇을 고치기 위해 지적한 말이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잘 못을 지적할 때는 빈정거리는 투로 비난하거나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무시하게 되면 그것은 고스란히 아이의 마음에 상처로 남는다. 부모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자녀의 인격 자체를 깎아내리는 잘못을 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면 우선 진행 중인 행동을 그만두게 하고, 왜 그 행동이 안되는지의 순서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장난감을 빌려주지 않아서 화가 나 때리는 경우, “친구를 왜 때려? 친구를 때리면 나쁜 아이야”라고 하는 것보다 “때리지 마라. 때리면 맞는 사람이 아프잖아. 때리지 말고 친구한테 장난감을 빌려달라고 말로 이야기 해야지” 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에게 하는 말은 쉽고 간단명료할수록 그 효과가 크다. 기분에 따라 어떤 때는 되고 어떤 때는 안되는 대응방식은 아이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므로 무엇보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이 되는 잔소리의 기술
1. 혼내는 대신 상태를 설명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숙제는 언제 할 거야?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 “얘야, 지금 OO시야. OO시에 취침시간 전에 일을 끝내야 한다.”
2. ‘너’ 대신 ‘나’라는 말을 사용한다.
“너 자꾸 그렇게 거짓말할 거냐?”
→ “나는 네가 잘못했을 때는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말하기를 원한다.”
3. 아이가 알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한다.
“네 방은 네가 정리정돈 해야지.”
→ “책은 책꽂이에 꽂아놓고, 양말은 세탁기에 넣어라.”
4. 절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너는 절대 말을 듣는 법이 없구나.”
→ “너도 말을 안 들을 때가 있구나”
뇌에게 물어봐
부주의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아이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기보다 ‘타임아웃’을 실시해 아이의 행동에 대해 침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깨달을 때 진정 반성할 수 있다. 조용히 자기 방에 혼자 앉아서 ‘네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뇌에게 물어보렴’ 하고 말한다. ‘뇌에게 물어봐’ 라는 말은 아이가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시간과 기회를 주는 말이다. 아이가 방에서 나오면 이렇게 물어본다. “그래, 뇌가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지 듣고 싶구나” 대부분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아낸다. 이때 부모가 잘 들어주기만 해도 아이는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글. 장인희 heeya1894@brainworld.com
참고.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이승헌. 한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