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밤, 숙명의 라이벌 축구 한일전이 열린다. 긴장이 되는 것은 선수만이 아니다. 축구경기를 기다리는 국민들 역시 긴장과 기대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우리가 축구 뿐 아니라 각종 국가대표 운동경기를 볼 때 마다 외치는 “대~한민국!!!”. 다 함께 한 마음으로 외칠 때 마다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데… 하지만 아는가? “대~ 한민국!!”을 외칠 때 마다 당신의 뇌도 들썩거린다는 사실을. 응원의 함성과 박수, 기쁨은 당신의 뇌에도 새로운 활기를 넣어준다. 알고 하면 더 재밌는 응원의 효과. 나의 뇌는 어떻게 반응할까?
박수, 상상 이상의 효과
슛! 골인!!!
작년 남아공 월드컵. 우리 선수들이 슛이 멋지게 상대편의 골문을 가를 때, 옆에서 함께 경기를 보고 있던 가족들이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더 소리 높여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졌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손바닥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온몸의 장기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손바닥을 맞부딪히게 되면 장기들이 서로 자극이 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온 몸의 기혈순환이 좋아지면서 뇌에 자극이 되게 되는 것. 손바닥을 힘있게 치면 한 번 칠 때 마다 약 4천 개의 건강한 세포들이 생겨난다. 무엇보다 박수는 양손을 함께 쓰는 양손운동으로 좌뇌와 우뇌를 자극하여 고르게 발달시킨다는 것.
심장의 화기를 뽑아주는 함성
다 함께 소리 높여 부르는 응원가, 구호, 경기장이 떠나갈 듯 외치는 함성.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기(氣)가 흐르는 길을 경락이라 하는데, 이 기운의 길이 잘 흘러야 건강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몸에 흐르는 경락 중 가슴 정 중앙선을 따라 흐르는 경락을 임맥이라고 하는데, 이 임맥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임맥의 기운의 흐름이 흐트러지는 것을 ‘임맥이 막힌다’고 표현하는데, 임맥이 막히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치거나 한숨을 쉬는 행동을 하게 된다. 임맥이 막히면 심장의 화기가 단전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머리로 역상하여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입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답답하고 막힌 임맥을 풀어주는 방법 중 하나가 가슴에 집중하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응원을 하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 지면서 머리도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다 풀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
기쁨의 웃음, 나의 뇌를 웃게 만든다
만약, 축구 한일전을 완승했다면 어떨까? 지난 아시안게임 야구를 금메달을 땄을 때는 어땠는지? 아니면 작년 월드컵 16강에 진출 했을 때는? 온 나라가 기쁨의 도가니에 빠져 거리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은 기쁨의 웃음을 웃고 마음이 한껏 열리지 않았던가.
이렇게 웃는 웃음의 위력은 대단하다. 심지어 아플 때 웃는 웃음은 왠만한 치료제 이상! 긴장된 신체를 완화하고 부교감 신경이 자극되면서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도한다. 웃음은 횡격막과 배, 호흡기, 얼굴, 다리와 등의 근육을 빠짐없이 운동시키고, 면역력도 높여준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웃음의 효과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뇌와 감정에 대한 부분. 웃음은 뇌의 보상회로 부분을 자극하여 활성화시키고 이로 인하여 도파민의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즐거운 감각이 오는 것이다. 웃음은 고통을 느끼는 회로들의 활동을 약화시키고 우울함을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웃음도 전염된다
우리 뇌의 웃음 회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미러뉴런이다. 미러뉴런은 시각적으로 무언가를 보거나 들으면 함께 활성화 되는 뉴런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면 저절로 따라 웃는 것도 이 미러뉴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웃음 소리만 들어도 우리의 뇌는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의 미러뉴런은 웃음과 긍정적 감정의 전염성을 설명해 준다.
자, 이제 축구 한일전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온 몸으로 열정을 뿜어내며 응원을 해보자. 당신의 뇌가 더욱 웃게 될 것이다.
글. 조채영 객원기자 chaengi@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