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5일, 전현직 교사로 이루어진 일본 뇌교육 강사 9명이 한국 뇌교육 현장을 참관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이들은 인천 해송초등학교와 서울 신화초등학교의 뇌교육 수업을 지켜보며 연신 “스고이데스(대단해요)!”를 외쳤다.
희망이 반짝이는 교실
am 10 : 45 인천 해송초등학교
방송을 통해 전교생이 뇌명상과 뇌체조 수업을 받는 가운데 방문한 2학년의 한 교실. 집중력이 부족하기 쉬운 저학년임에도 방송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고 열심히 동작을 따라하는 아이들이 대견한 듯, 일본인 뇌교육 강사들의 눈이 아이들을 좇기 바쁘다.
중간 중간 집중이 흐트러지는 아이들도 있지만 곧 다시 집중해 열심히 수업을 받는다. 수업을 참관한 후지와라 노부유키 씨(64)는 “2학년이면 어린 나이라 아이들이 산만할 줄 알았는데 뇌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며 “명상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굉장히 맑고 행복해 보인다”고 감탄한다.
인천 해송초등학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15분간 영상을 통해 뇌교육을 실시한다. 뇌교육 덕분에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됐다는 강완모 교사는 이 학교의 뇌교육 방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5분 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뇌교육 수업을 하고 나면 집중이 잘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고 한다”라며 일본 뇌교육 강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관단은 강완모 교사와 함께 해송초등학교 뇌교육의 산실인 방송실을 둘러본 후 또 다른 학교의 뇌교육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출발!
.jpg&filepath=BrainEducation)
pm 13 : 50 서울 신화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재량활동 시간에 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 신화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 담임을 맡은 손정향 교사와 아이들이 일본에서 온 특별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곧바로 뇌교육 수업을 진행한다.
참관인들의 얼굴과 눈빛에서는 오전과 또 다른 진지함이 감돈다. 오전에는 아이들과 15분 정도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40분간 한 교실에서 그들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손정향 교사의 지도에 따라 간단한 뇌체조 동작이 진행되자 참관단은 자연스럽게 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카메라나 동영상으로 담는가 하면 뒤에서 뇌체조 동작을 따라하기도 한다. 이윽고 명상시간, 아이들의 표정이 차분해지고 교실도 고요해진다.
명상이 끝나고 아이들 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한 학생이 나가서 앉자 급우들로부터 의자에 앉은 학생에 대한 칭찬이 시작된다.
의자에 앉은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칭찬하는 ‘칭찬의자’는 참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무라 가요코 씨(50)는 “이런 과정이 일본 교육에 필요한 것 같다”며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희망을 주고받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 일본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칭찬의자 시간 이후 서로 한바탕 크게 웃고 “손님이 와서 조금 긴장했는데 수업을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았다”, “외국인들 앞에서 우리 모습을 보여준 것이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는 학생들의 뇌교육 수업에 대한 소감을 듣는 것으로 수업이 끝났다.
이후 이어진 손정향 교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 공교육의 뇌교육에 대한 일본 참관단의 질문이 이어졌다. 나카시마 에츠코(55) 씨는 “한국 선생님들의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적인 마음이 한국의 뇌교육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고 참관소감을 밝혔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kr | 사진·김성용, 강륜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