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나른한가? 거꾸로 서서 뇌와 지구의 거리를 좁혀라

몸이 나른한가? 거꾸로 서서 뇌와 지구의 거리를 좁혀라

바디 & 브레인

브레인 2호
2010년 12월 08일 (수)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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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운동이 뇌운동

만약 당신이 치매예방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종이에 적는다면 가장 첫줄은 무엇일까? 두뇌를 좀더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하루 종일 바둑을 두고 등푸른 고등어를 세끼 꼬박 먹어도 ‘규칙적인 운동’만큼 머리에 좋은 것이 없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Google이 산책을 권장하고 하루 1시간 반의 운동을 업무로 쳐주는 이유도 바로 운동을 통해서 직원들이 머리를 더 잘 쓰게 하기 위해서다.

머리를 잘 쓰려면 몸이 건강해야 된다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금의 진리지만 최근 몇 년간 두뇌와 운동연구의 일인자인 크레이머Arthur F. Kramer박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연구팀에 의해 구체적인 효과가 밝혀지고 있다.

운동은 단기 작업기억력과 동시작업 능력과 같이 일처리의 성공과 관련된 모든 뇌기능들을 향상시고 새로운 뇌세포가 잘 생성되게 한다. 뇌세포에 산소가 잘 공급되고 뇌혈관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뇌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성장인자들은 한달만 운동해도 150% 증가해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올라간다. 인지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의 생리적 활동 또한 활발해진다.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기억력과 주의력은 15% 올라간다.

퍼즐과 같은 두뇌게임은 특정 부위의 기능만을 향상시키지만 운동은 뇌의 전체를 자극한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며 두뇌성장과 치매예방 등의 효과가 있으니 두뇌의 만병통치약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구나무로 감각 뒤집기

모든 운동이 뇌에 좋다고 하는데 왜 하필 물구나무 이야기일까? 물구나무가 온 몸의 감각이 깨이고 전신근육에 힘이 있으면서도 유연해야만 가능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적인 감각에 길들여져 있는 뇌를 자극하고 자신의 두뇌를 훈련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물구나무를 선 자세를 상상해보자. 손은 발을, 팔은 다리를, 어깨는 고관절을 대신한다. 몸을 세우기 위해서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복부에도 압력이 들어간다. 다리 근육 또한 균형을 잡기 위해 긴장을 유지한다. 전신의 근육섬유 한올한올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긴장과 이완을 지시하는 신경의 명령에 따라 당겨지고 늘어진다.

아래쪽으로 중력을 받던 내장들은 머리 쪽으로 중력을 받아 뇌가 평소에 접하지 못하던 감각들을 계속 전달한다. 물구나무 서는 동안 온몸에서 전해지는 감각은 그야말로 뒤집힌 감각이다. 자세와 감각의 새로움으로 교감, 부교감 신경이 동시에 자극되고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렇게 전신에서 전해지는 자극을 받아들이고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익숙지 않은 정보처리를 전신 근육들에게 전달하는 동안 뇌는 깨어난다. 평소에 쓰지 않던 방식으로 뇌를 쓰게 되고 흥미로운 정보들이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선도에서도 물구나무는 전신의 경락이 제대로 열려 있고 감각이 깨어 있는 상태, 기가 충만해서 이완하면서도 힘이 있는 상태여야 가능한 자세이고, 역으로 그러한 건강상태를 가능하게 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요가에서도 심신을 안정시키고 전신의 경락을 자극하며 내장을 건강하게 하는 자세다. 그 효과를 생리학적으로, 뇌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한 몇천년 전부터 물구나무는 몸과 정신을 더 높은 단계로 이끄는 운동이자 자세였다.


단계별 뇌 길들이기

물구나무를 통해, 물구나무를 위해 전신을 단련하는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건강과 같은 신체적인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적기도 하거니와 서기까지 얻게 되는 수많은 성취들로 인한 자신감이다.

팔과 어깨를 단련하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고, 등과 허리의 힘과 유연성을 기르고, 균형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몸이 뇌에게 전달하는 신호에 반응하면서 성취감은 쌓여간다. 단순 운동보다 심리적인 도전과 사회적인 활동이 결합된 운동이 더 두뇌에 좋다고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단숨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점차 새로운 자세를 익혀가고 능력을 하나둘씩 키워가는 물구나무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발상을 뒤집는 혁명적인 뇌깨우기인 물구나무는 자신의 뇌를 길들이는 뇌트레이닝법이다. 물구나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목표들이 기다리고 있다. 푸시업으로 근력 기르기, 뒤로 몸 구부리기와 푸시업, 머리대고 물구나무 서기, 벽 대고 물구나무서서 버티기, 파트너의 물구나무 잡아주기 등의 과정을 통해 뇌는 서서히 성취하는 방법과 기쁨에 길들여진다.

지구를 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구나무라고 한다. 몸을 유연하게 하면서 뇌를 유연하게 만드는 물구나무로 몸과 뇌의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해보자.

글. 김성진 daniyak@brainmedia.co.kr 사진. 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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