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과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국내 과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되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는 유전자 조작으로 뇌의 신경세포 유전자인 나트륨ㆍ칼슘교환체(NCX-2)를 제거한 생쥐를 실험한 결과, NCX-2 유전자가 기억과 학습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하여 세계적인 학술지 <뉴런Neuron>에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신경세포 속의 칼슘을 세포 밖으로 퍼내는 기능을 하는 NCX-2 유전자를 제거한 돌연변이 생쥐를 만들어서 전기생리학 및 행동분석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NCX-2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는 학습과 기억 능력이 일반 쥐보다 2배 이상 향상되었다.
지금까지 사람이 기억과 학습 활동을 하려면 뇌 해마 부위의 신경세포 속의 칼슘 농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칼슘 농도 조절을 하는 핵심 유전자가 NCX-2라는 것이 증명된 것. 신 박사는 “NCX-2 유전자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학습과 기억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치매 환자나 수험생용 약품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NCX-2를 제거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