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활용가이드] 심신스트레스 날리는 뇌체조에 담긴 과학

전신 두드리기

브레인 74호
2019년 05월 30일 (목)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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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는 신년 초에는 설 명절과 개학, 입사 등 새로운 시작이 많은 시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가 되면 많은 이들이 설렘과 기쁨보다 근심걱정부터 앞세우는 걸 많이 보게 된다. 대부분은 과도한 신체 활동에 따른 피로보다 심적 스트레스로부터 야기되는 불안감, 답답함, 심신의 피로감 등이다. 즉, 마음 상태의 불균형과 불안정감이 신체 기능 저하와 이상을 가져오는 것이다. 심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는 동작, 의식, 호흡이 결합된 뇌교육 프로그램인 뇌체조가 가장 쉽고 효과적이다. 뇌체조에 담긴 과학을 들여다보고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는 뇌체조 동작을 추천한다.

동작, 호흡, 의식의 3박자 갖춘 ‘뇌체조’의 과학

뇌체조는 에너지 측면에서 보면 ‘기체조’라고도 한다. 뇌체조는 뇌과학과 에너지 순환 원리에 근거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이완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뇌교육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심신이 이완되면 뇌파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뇌체조는 다르다.

뇌체조의 핵심은 동작, 호흡, 의식의 3가지인데, 기본적으로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 에너지의 흐름을 느끼면서 집중하는 동작, 자연스러운 호흡 조절 그리고 의식적 집중이 결합되면 뇌로 전달되는 감각 입력 신호와 다시 몸으로 나오는 운동 출력 신호의 강도가 그만큼 커지게 된다. 특히 동작마다 자극이 오는 부위(통증점)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동작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1~6 전신 두드리기

# 첫째, 뭉쳐진 신체 이완시키는 전신 두드리기

명절 증후군처럼 심신 스트레스가 주된 경우는 가슴이 답답하고 에너지 소통이 안 되는 경우인 만큼, 신체 감각 전체를 깨우는 ‘전신 두드리기’를 추천할 만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체의 12경락을 따라서 두드리면 그 효과가 더욱 크지만, 기분 좋은 마음으로 몸을 골고루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이다. 그 대신 두드리는 부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이렇게 몸을 두드리는 것이 뇌에는 어떠한 변화를 줄까?

‘뇌는 곧 몸이다’란 말이 있듯, 일반인들이 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오해는 첫째 뇌를 쭈글쭈글한 두개골로만 인식하는 것, 둘째 무의식적으로 뇌를 하나의 신체 기관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먼저 신경과학에서 바라보는 뇌는 생물학적으로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 ‘신경계’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신체 곳곳에는 수없이 많은 신경계가 그물처럼 뻗어 있으며, 이들로부터 인체의 모든 감각 신호는 척수(척추뼈 안에 있는 신경섬유다발)를 통해 뇌와 연결되고 뇌에서의 운동출력이 다시 몸 전체로 전달되도록 돼 있다.

손을 뻗고 걸음을 걷는 단순한 것부터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일어나는 동작마다 발생되는 모든 감각 신호가 뇌로 전달돼 ‘느낌(지각)’이 일어나게 된다. 몸을 쓰는 것이 곧 뇌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 ‘목’ 부위는 뇌로 들어가는 감각 입력 정보와 뇌에서 처리된 운동출력이 나오는 ‘톨게이트’ 같은 부위에 위치해 있어 전신을 두드릴 때 목과 어깨 부위, 머리 아래쪽 부분을 집중해서 자극하는 것도 좋다. 신체가 피로함을 느낄 때 목과 어깨를 먼저 푸는 것이 현명한 조치인 셈이다.

# 둘째, 뇌와 몸의 연결점 ‘척수’를 자극하는 굴렁쇠

굴렁쇠 동작은 뇌와 몸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인 척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대표적인 뇌체조이다. 척수가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하는 직접적인 방법은 등뼈 전체를 자극하는 운동을 하는 것인데, 체조, 조깅, 스트레칭 같은 운동은 모두 등뼈를 자극한다. 몸을 움직이는 모든 동작이 척수를 통해 신호 전달이 이뤄지므로 사실상 몸을 쓰는 모든 동작이 척수를 자극하는 운동이 되는 셈이지만 굴렁쇠 운동은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고루 풀어준다.

척수는 몸과 뇌를 잇는 고속도로이다. 척수는 우리가 등뼈라고 부르는 척추로 보호되는데, 척추는 척수를 지지해주는 역할도 한다. 척추는 뼈를 말하고, 척수는 그 뼈 안에 들어 있는 신경세포와 섬유다발을 지칭한다. 뇌에서 보면 몸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이고, 몸에서 보면 몸의 출구이자 뇌의 입구다. 즉, 몸과 뇌의 신호를 주고받는 핵심 중계소인 셈이다.

인체의 총사령탑인 뇌는 몸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그에 반응해 다시 몸으로 신호를 내려 보낸다. 몸과 뇌 사이에 오가는 신호의 통로가 바로 척수다. 국토에도 곧고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있고 국도, 지방도를 비롯해 도시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수없이 많은 길이 나 있듯이, 척수는 국토를 종단하는 고속도로에 해당하고, 척수로부터 수많은 신경이 몸 전체로 뻗어나간다. 고속도로가 정체되면 전체 교통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척수가 신호를 원활하게 전달해야 뇌와 몸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셈이다.

굴렁쇠 따라 하기

▲ 굴렁쇠

굴렁쇠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중추신경의 고속도로인 척추를 유연하게 풀어주고 적절한 자극을 준다. 척추 속에서 신경을 감싸고 있는 척수액은 뇌척수액과 연결돼 있어 이 동작을 하면 뇌 척수액의 흐름도 원활해진다.

> 약간 푹신한 매트 위에 앉는다. 양 무릎을 세우고 양손으로 다리를 감싸안으며 두 손은 깍지를 낀다.
>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상태에서 뒤로 천천히 굴린다. 꼬리뼈에서부터 척추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닥에 닿는 것을 느끼면서 몸을 바닥으로 눕혔다가 다시 일어나 앉는다.
> 처음 하는 경우에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차츰 횟수를 늘려간다.
한 번에 100회 정도 실시한다. 
> 뒤로 누울 때 다리 반동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반동을 주면 경추가 지나치게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꼬리뼈가 약간 튀어나온 사람은 좀 더 푹신한 매트를 사용한다.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교수 | 사진제공= 단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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