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너머 복지를 이룹니다"

"복지 너머 복지를 이룹니다"

 김혜순 브레인트러이너가 말하는 교육복지

서울 강남구청이 시행하는 교육복지사업을 3년째 맡고 있는 김혜순 브레인트레이너.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그는 브레인트레이너로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자신감을 찾도록 돕는다. 복지를 넘어 진정한 복지를 지향한다는 김혜순 브레인트레이너. 그가 말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이야기를 들었다.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Brain Trainer) 자격증을 취득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26년간 근무한 KT에서 퇴직하고,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친구가 권하여 고용노동부 지원 사업인 중장년취업아카데미 브레인트레이너 양성과정에 등록하였어요. 과정을 하다 브레인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되어, 뇌교육을 더 공부하려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당시에는 직업으로 생각하고 취득한 것이 아니었지요. 제 자신의 변화와 성장 방법을 알아가고 스스로 트레이닝하는 것이 좋아 취득하였어요.

- 브레인트레이너 활동은 언제 시작하였나요?

 자격증을 따고 곧바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취득한 것에 만족하고 있는데,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서 공교육 관련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 ‘감자스쿨’(서울 강남구 교육복지사업 프로그램의 이름)에서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 김혜순 브레인트레이너는 자신감을 찾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브레인트레이너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직장 경험과 브레인트레이너의 역량을 기반으로 제가 강사들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3년째 일하고 있어요. 브레인트레이너 선배 강사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학교 당국과 강사 간 발생하는 의견 차이는 사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브레인트레이너로서 모든 아이들을 인정해주고,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좋았고,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강사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점이 없었어요.

- 감자스쿨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감자스쿨 프로그램은 강남구청 교육복지사업으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4개 학교 교육복지 지원대상자들이 ‘밝은 내 미래에 대한 감’을 잡도록 하는 프로그램인데 줄여서 ‘감자스쿨’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브레인트레이너가 추구하는 것과 통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찾아주고, 인격을 온전하게 키워주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너의 역할이니까요. 감자스쿨과 취지가 같다 보니 학교에서도 브레인트레이너인 강사를 신뢰하고 선호합니다.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겸손해진 점이지요. 모든 인간이 존엄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나만 잘난 게 아니고, 누구나 다 가능성이 많고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잘난 척 할 필요가 없고, 나만의 가능성이 있기에 위축될 필요도 없고요. 모든 이의 온전함을 알게 된 것, 그래서 나 자신으로 온전하게 존재하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또 감자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복지’의 의미가 더 확장되었어요. 복지를 ‘보호와 지원’이라는 개념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더 넓고 깊게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교육복지 대상인 아이들을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라는 시각으로 보았는데, 지금은 ‘가능성이 있기에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존재’라고 진심으로 대합니다. ‘이 한 명이 세상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칠지 몰라, 그러니 보호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 아이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 환경에 짓눌려 있는 이 가능성을 꺼내서 이끌어 나아가게 하자’ 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복지와 다르지요. 일반적인 복지의 개념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한계가 있어요. ‘복지충’이라는 말도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진짜로 당당해지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하는 자신감을 찾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브레인트레이너에요.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추천한다면?

 어머니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어요. 내 아이만 잘살고 잘 먹는다고 세상이 좋아지는 게 아니니까요. 내 아이를 소중하게 키우면서, 동시에 주변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직업으로는 저처럼 사회생활을 오래 하고 그것을 접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은퇴 후 경제 활동을 넘어 더 가치 있는 삶을 원하시는 이들에게도요. 경제활동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인데, 사회에 환원을 할 때 봉사로 할 수도 있지만, 의미와 가치 있는 교육으로 환원할 수 있으니까요.
‘젊어서는 배움에 힘쓰고 중년에는 사회에 봉사하고, 노년에는 후학을 기르면서 사회에 환원을 한다’, 이런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브레인트레이닝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요?

모든 사람이 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잖아요.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아지고 치유가 되거든요. ‘바라본다’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닝의 핵심이에요. 자아가 약해서 조그만 일에도 기분 조절을 못하는 사람들, 또는 자아가 너무 강해서 나 외에는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자신을 바라보면 나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도 인정하게 됩니다.

‘도움을 주는 것’에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꺼내 이루어 나가는 것’으로 복지 너머 복지를 꽃피우고 있는 김혜순 브레인트레이너. 밝고 아름다운 미래가 보이는 듯 하다.


글/사진 노윤
정 객원기자  yellowrod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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