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
기계와 차별화되는 문제 인식 역량
협력적 의사결정·휴먼클라우드 활용
디지털 문해력 등 기계와 협력·소통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위원장 이광형)는 보고서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에서 미래에 필요한 역량으로 ①기계와 차별화된 인간 고유의 문제인식 역량 ②인간 고유의 대안 도출 역량 ③기계와 협업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3대 역량 선정과 하위 11개 세부 역량을 제시하였다. 이 역량을 소개한다.
■인간 고유의 문제 인식 역량
3대 미래 역량 중 첫 번째 역량은 인간 고유의 기계와 차별화되는 획일적이지 않는 문제 인식 역량이다. 인문학적이고 감성적인 해석 방법으로 복잡한 문제를 유연하게 해석하고, 능동적으로 자료를 탐색하여 일반적인 틀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하위 역량으로는 유연하고 감성적인 인지력, 비판적인 상황 해석력, 능동적 자료 탐색 및 학습능력이 필요하다. ‘유연하고 감성적인 인지력’은 인문학적 이해와 감성적 해석을 더함으로써 복합적인 문제를 좀더 유연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인지유연성’과 ‘감성지능’이 핵심 단위 역량이다. ‘인지유연성’ 역량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판단력과 의사결정력’, ‘비판적 사고’ ‘체계분석력’, ‘인적관리’등이 필요하다. 또한 ‘감성지능’을 통한 문제 인식 과정에는 ‘감수성’,‘능동적 경청’,‘설득력’이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지식 컨설턴트, 소셜 디자이너, 온라인 감성 서비스 기획자, 스트레스 관리자 등이 있다.
‘비판적 상황 해석력’은 일반적이지 않는 시각으로, 때로는 비딱하게, 문제의 핵심을 해석해 보는 역량을 의미한다. 즉 틀에서 벗어나 문제의 핵심을 해석함으로써 복합적인 문제해결과 창의력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역량이다. ‘비판적 사고’가 핵심 단위 역량이며, ‘능동적 학습’, ‘체계분석력’, ‘협동기술’ 등도 도움이 되는 요소이다. ‘비판적 상황 해석력’은 변화가 빈번하고 빠르게 일어나는 영역의 일자리일수록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사업 기획 담당자, 생산 설비 및 지식 가공 등을 위한 기업 관리 시스템 개발자 등을 들 수 있다.
‘능동적 자료 탐색 및 학습 능력’은 상황 인식에 관련성이 있는 다양한 자료를 자기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학습을 통해 문제와 관련성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능동적 학습’이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이며, ‘체계분석력’, ‘글로벌 문해력’, ‘판단력과 의사결정력’ 등이 함께 발휘하여, 복합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스타트업(start-up) 창업가 또는 창업컨설턴트, 정보활용 컨설턴트 등을 들 수 있다.
■인간 고유의 대안 도출 역량
인간 개개인이 갖는 다양성을 조합해 기계와 차별화된 대안을 탐색하고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활용한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그들의 창의적 의견과 지식을 추출하여 종합적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양한 전문가들을 활용하여 역할을 분담하고, 다양한 유형과 소스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립하여 지식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인간 고유의 대안 도출 역량 하위 역량으로는 구조화/설계된 휴먼 모니터링 능력, 유인형 협력능력, 협력적 의사결정력, 휴먼 클라우드 활용 능력, 시스템적 사고가 있다.
‘구조화/설계된 휴먼 모니터링 능력’은 필요로 하는 전문성과 경험의 관점에서 자신 및 타인을 계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능력이다. ‘자기 모니터링 및 타인 모니터링’이 핵심 역량이며, ‘능동적 경청’, ‘협동기술’, ‘설득력’, ‘협상력’, ‘감성지능’ 등은 ‘구조화/설계된 휴먼 모니터링 능력’의 발휘에 도움이 된다. 관련 직업으로는 심리상담사, 소셜 컨시어지(SNS,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하여 고객 요구에 맞춰 문제를 일괄 해결한다) 등이 있다.
‘유인형(pulling) 협력 능력’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창의적 의견과 지식을 추출(유인)하여 협업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협동기술’이며, ‘인지유연성’과 ‘능동적 학습’은 ‘협동기술’이 ‘유인형 협력 능력’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련 직업으로는 최근에 등장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전문가 연계 컨설턴트, 전문가 관리 코디네이터 등을 들 수 있다.
‘협력적 의사결정력’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기준과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협력적 의사결정력’의 핵심이 되는 단위는 ‘판단력’과 ‘의사결정력’이고, ‘인적관리’와 ‘능동적 경청’ 등도 함께 요구된다.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리더 양성가, 사회 문제 해결사, 정책을 결정하는 공무원, 기업의 전략부서 근무자 등을 들 수 있다.
‘휴먼 클라우드 활용 능력’은 다양한 휴먼 네트워크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역할을 분담하고 대안을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인적자원관리’가 핵심 단위 역량이며, 휴먼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자기 모니터링과 타인 모니터링’, 휴먼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체계분석력’, ‘판단력과 의사결정력’이 함께 요구된다.
미래 일자리 변화 중 하나는 1인 기업 또는 프리랜서와의 협력 관계가 점차 증가해 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대응 방안으로 휴먼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를 전문적으로 분담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휴먼 클라우드 활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적 사고’는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합하여 지식을 창출해 내는 역량이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능동적 학습’과 ‘체계분석력’이다. 능동적 학습을 통해 지식 조합에 필요한 논리력을 축적하고, 체계분석력을 통해 다양한 정보 간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관련 직업으로는 빅데이터 활용 전문 경영인, 빅테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 진단 전문가 등이 있다.
■기계와의 협력적 소통 역량
인간 고유의 역할을 바탕으로 기계와 공생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다. 디지털 기술과 정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기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사람의 지혜를 잘 결합하여 좀 더 효율적인 대안을 도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위 역량으로는 디지털 문해력,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 휴먼-컴퓨터 조합력이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정보통신기술 기기의 특성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정보통신기술(ICT) 이해도이다. 품질 관리, 장비 작동과 제어, 기술 및 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의 역량은 기기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기계가 일상화된 미래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첨단기술·기기를 정교하게 조작하거나 감수·보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신체 동작의 정교함과 정확성이고,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인적관리, 협동기술, 능동적 학습, 체계분석력 등이 이에 도움 되는 역량이다.
‘휴먼-컴퓨터(human-computer) 조합력’은 기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사람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종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체계분석력’과 ‘판단력과 의사결정력’이며, ‘ICT이해도’ 또한 필요하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