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은 2015년 5월 인천에서 개최한 세계교육포럼에서 개최국이 우리나라가 적극 지지하는 교육의제였다.
세계시민교육 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세계 모든 학습자들이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을 지원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유네스코 아태 국제이해교육원을 통해 국제이해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을 지원해 왔는데,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서 세계시민교육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014년 한국은 ‘교육을 위한 국제파트너십’(GPE)과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에 가입했다. GEFI는 지난 2012년 67차 유엔 총회 계기에 반기문 사무총장의 주도로 출범한 범세계적 교육 이니셔티브로, 기초교육 보급 확대와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등을 목표로 활동한다. GEFI에 대한 정치·경제적 지원 확보를 위해 활동하는 지원국 그룹에는 현재 덴마크, 호주, 미국 등 14개국이 소속돼 있으며 우리나라가 15번째 가입국이다.
세계시민교육 중앙선도교사 위촉
인천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교육부는 2015년 3월 세계시민교육 중앙선도교사 발대식을 개최하고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35명을 제1대 세계시민교육 중앙선도교사로 위촉했다. 세계시민교육을 국내외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했고, 학교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이 정착되기 위해 중장기적인 교원역량강화 연수 및 연수과정 개발, 네트워크 구축 필요해 중앙선도교사를 위촉한 것이다. 이들은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 연수를 성공리에 이수한 교사들이었다.
이 교사들은 그동안 세계시민교육, 다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과 유관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왔다. 또한 시·도교육청별로는 시·도선도교사(360명, 시·도별 20명, 인천 40명)을 위촉하였다. 권역별로 조직된 세계시민교육 교사연구회가 세계시민교육의 지속적 확대 및 실천 촉진을 위해 활동한다. 이들은 세계시민교육 수업모형 개발 및 실천, 동료장학 및 학교 컨설팅 등의 활동을 하여 맞춤형 세계시민교육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세계시민교육은 인류 보편의 평화, 인권, 다양성 등에 대한 지식, 기술(skills)을 습득하고 가치를 내면화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함양하는 교육을 말한다.
세계시민교육은 인지적 역량, 사회·정서적 역량, 행동적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낮다. 인지적 역량은 전지구적 과제들과 세계의 상호의존성, 보편적 가치에 관한 지식과 깊은 이해를 가지고, 비판적이고, 체계적·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역량을 말한다. 사회·정서적 역량이란 인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바탕으로 다양성에 대한 존중, 세계시민으로서의 공감과 연대의식, 가치와 책임감을 공유하는 역량이다.
행동적 역량은 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지역, 국가, 국제적 차원에서 전 지구적 과제들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한국이 지구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전지구적 과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꼭 갖추어야 할 역량이다.
세계시민교육(GCED)은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여 글로벌 현안을 토론하며 인류보편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문제해결에 참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유네스코는 세계시민교육(GCED)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변혁적교수법·평생학습을 강조하며 학습자 주도 이니셔티브를 장려한다.
정부의 세계시민교육 추진에 발맞춰 시·도 교육청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2105년 경남교육청, 충남교육청, 세종교육청은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발대식을 개최해 세계시민교육에 이해력을 제고하였다.
▲ 세계교육포럼이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유네스코 주최로 열렸다. [사진제공=국제뇌교육협회 IBREA]
시·도교육청, 세계시민교육 강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등 7개 교육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교육정책네트워크’는 2015년 5월 26일(화) 충청남도교육청에서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세계시민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2015년 제2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행복교육 현장토론회’를 열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2015년 서울교육의 중점과제인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교육 강화’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 수행 주체의 양성과 지원, 다양한 방식의 다문화 학생 역량 강화, 다문화 학생 밀집지역 특별 지원 등을 뼈대로 한 ‘세계시민다문화교육 정책’을 추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국 중심적인 다문화 정책과 교육을 넘어서, 다문화를 다름과 차이로 인정하되, 주류-비주류, 정상-비정상, 우(優)-열(劣)이라는 차별적 인식 틀에서 벗어나, ‘동등한 다름’, ‘상호 존중적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계시민교육을 지향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11월27일 여의도중학교에서 ‘여의도 세계시민교육 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해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제고했다. 이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 간 이해, 환경, 다문화, 평화, 문화의 다양성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학생 체험활동부스, 학부모 체험활동부스 등 총 13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하여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지구촌의 문제를 인식하고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교육부는 올해 세계시민교육에 2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국내 세계시민교육 정책개발․교원 연수·체험관 운영, 저개발국의 세계시민교육 교육과정 개발과 교원 및 전문가 양성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