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사용설명서] 환경이 당신의 뇌를 바꾼다!

이승헌 총장의 두뇌사용설명서 2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택시 운전면허 취득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런던 중심가만 해도 약 2만 5천개의 거리와 수백 곳의 관광 명소가 있는데, 택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이 장소를 모두 기억해야 한다.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4년간 교육과 실습을 거쳐 시험을 보는데, 어찌나 어려운지 합격률은 50%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수만 개의 거리와 각종 박물관, 경찰서, 극장 등의 명소를 외운 합격자들의 뇌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바로 그들의 뇌구조가 변해버린 것이다!

▲ 영국 런던에서 택시운전을 하려면 약 2만 5천개의 거리와 수백 곳의 명소를 기억해야 한다.


연구팀은 런던 택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4년간 교육 과정에 등록한 79명의 뇌를 MRI로 스캔했다. 79명 중 40명이 시험에 떨어졌다. 일반적인 지적 능력이나 기억력 혹은 뇌구조에는 큰 차이가 없던 이들은 4년 후 택시 기사 시험 통과 여부에 따라 뇌구조가 달랐다. 특히 기억력과 공간 조종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의 크기가 달라졌다. 이는 건강한 성인의 뇌가 환경에 반응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두뇌사용설명서 두 번째는 ‘뇌 유연화하기’로 뇌회로를 유연하게 하고, 뇌세포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단계이다.

이승헌 총장은 “뇌에는 뼈와 근육이 없다. 그래서 부드러울 것 같지만 습관과 신념 등으로 인해 의외로 저항력이 큰 기관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습관과 신념은 뇌 속에 신경회로의 형태로 존재하고, 이 회로들은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더 견고해진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낯선 동작을 해보거나,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어색함이나 주저하는 마음, 심리적 장애가 생긴다. 뇌를 유연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형성된 뇌회로를 변화시키기 위한 인내와 도전이 요구된다.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식이 확장되고 힘이 생긴다. 런던의 택시기사들이 2만 5천개의 거리를 외우는 사이 해마가 커진 것처럼 새로운 도전과 노력은 뇌를 변화시킨다.

21세기 뇌과학이 밝혀낸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는 인간의 뇌는 환경과 교육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뇌 가소성의 원리’이다. 저글링을 배우는 사람은 시각적 운동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양적으로 증가한다. 음악을 배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해당 부위의 뇌가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바이올린이나 기타 연주를 배우는 사람은 왼손의 손가락을 담당하는 뇌의 해당 부위가 커진다. 여행, 새로운 사람 만나기, 낯선 환경에 부딪치는 모든 활동이 뇌에 변화를 가져온다.

▲ 바이올린, 기타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왼손의 감각운동 통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발달한다.


이처럼 뇌가 유연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잘 풀어주어야 한다. 몸을 단련하는 운동은 근육과 뼈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면서 일상에서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쓰고, 잘 안 되는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동안 뇌에는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진다. 두뇌사용설명서에서 제안하는 ‘뇌 유연화하기’ 방법에는 팔굽혀펴기에서부터 물구나무서기까지 12단계로 진행되는 일명 ‘HSP 12단’이 있다.

앞서 두뇌사용설명서 1편에서 운동을 하면 해마의 신경세포 밀도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로 해마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HSP 12단을 단계별로 하다보면 팔 힘, 허리힘, 몸의 균형감을 기를 수 있다.

▲ 푸시업부터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HSP 12'단은 뇌를 유연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뇌의 유연화를 위해 ‘의식’과 ‘몸’이 서로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활용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식이 확장되고 뇌를 실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형성된 힘은 3단계 과정에서 뇌 안의 부정적인 정보를 정화시키는데 필수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 특별취재팀 전은애, 조해리, 강만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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