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가족의 발견>까지...새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다!

<국제시장>, <가족의 발견>까지...새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다!

2015년 을미년은 청양(靑羊)의 해이다. 양은 본래 성질이 온순하고 순한 동물로 가족 간의 사랑과 평안을 가져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유난히 추운 겨울을 '따뜻한 가족애'로 녹여보는 건 어떨까? 새해 첫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영화와 책을 소개한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영화 <국제시장>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어찌 보면 평범하지만 위대한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가 연일 화제다. 영화 <국제시장>은 아버지 덕수(황정민 역)를 통해 이 시대의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격동의 반세기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며 올겨울 극장가 태풍의 눈으로 등극한 영화, <국제시장>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진지하게 그려냈다. 1950년대 한국전쟁,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 국제시장, 60년대 외화획득을 위해 떠났던 서독 파견 간호사와 광부, 70년대 베트남 파병을 거쳐 전 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80년대 이산가족 상봉까지 가족의 생계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오직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조건 없는 희생을 보여준 아버지. 영화 마지막 할아버지가 된 덕수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말한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그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되뇌게 된다. 이 시대의 우리 아버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윤제균 감독 l 드라마 l 12세 관람가 l 126분



가족 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도서 《가족의 발견》

왜 우리는 가족에게 끊임없이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남이 내게 상처를 주면 미워하고 피하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가족이 주는 상처는 더 깊고 집요하다. 전작 《가족의 두 얼굴》에서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심리학적 시선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던 최광현 교수(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 가족상담학과)가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발견》을 들고 돌아왔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애쓰지만 왜인지 점점 나의 행복과는 멀어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 사람,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은 새댁은 일이 많이 서툴렀지만 최선을 다해 명절 준비를 도왔다. 명절 행사가 다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날, 새댁은 우연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다. “쟤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하니?” “글쎄 말이에요, 엄마.” 그 순간 새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새댁은 밀려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자 남편이 라디오의 볼륨을 확 높였다. 아내는 자기가 울고 있는데 위로는커녕 우는 소리 듣기 싫다고 라디오 소리를 높인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다. 당장 이혼하자고 소리를 질렀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 아내의 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렇게 행동한 걸까. 그는 그저 아내가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울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었다. 그는 언제나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내도 자기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저 남편이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많이 힘들었지?” 이 한마디면 되는 것이었다. -「얼굴만 보면 싸우는 부부, 성격 차이 때문일까?」 중에서

최광현 교수는 “우리 마음에 생긴 깊은 상처는 대부분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가족 안에서 겪는 문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경험하는 불행, 낮은 자존감, 불편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가 가족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째서 우리가 가족 안에서 더 외롭고 힘든지, 왜 가족에게 분노하고 상처받는지, 어떻게 해야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 얘기한다.

지은이 최광현 교수(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가족상담학과)는 “우리 마음에 생긴 깊은 상처는 대부분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가족 안에서 겪는 문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경험하는 불행, 낮은 자존감, 불편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가 가족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째서 우리가 가족 안에서 더 외롭고 힘든지, 왜 가족에게 분노하고 상처받는지, 어떻게 해야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 얘기한다.

최광현 저 ㅣ 부키 ㅣ288쪽 ㅣ 13,800원



결혼하면 괴롭고 안하면 외롭고

"결혼하면 뭐가 좋은데요?" 명절 때마다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딸이 묻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다."

결혼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굉장한 힘이 부부를 하나로 만든 것이다. 이 세상에 완전하게 어울리는 부부는 없다. 잘 어울리는 부부로 노력해 나가는 것일 뿐이다.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의 저자 장경동 목사는 행복한 부부로 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평생 서로를 보며 가슴 떨면서 사는 부부는 없다. 60대 이상 된 부부는 그냥 친구처럼 산다. 그 나이쯤 되면 서로 살이 닿아도 내 살인지 네 살인지 구분이 안 된다. 물처럼 아무런 맛도 의미도 느껴지지 않으면 그것이 진짜 부부인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랑신부, 신혼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있는 부부, 결혼생활의 권태기를 맞은 부부,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싶은 부부에게 일독을 권한다.

장경동 저 l 홍전실 그림 l 아라크네 l 240쪽 l 13,800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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