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린 다 행복해질 의무가 있다…‘꾸뻬 씨의 행복여행’

[영화] 우린 다 행복해질 의무가 있다…‘꾸뻬 씨의 행복여행’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포스터=영화사 하늘 제공)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지만 그 방법은 묘연하기만 하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삶. 행복에도 공식이 있을까? 여기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를 소개한다.

'헥터(사이먼 페그)'는 남부러울 것 없이 완벽하게 정리된, 규칙적인 일상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다. 직업도, 집도, 여자친구도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 그는 행복하지 않다.

그 이유는 정신과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질문 만을 반복하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환자들을 대하는 것조차 버거워져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그는 진료실 문을 박차고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전하는 특별한 행복론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원작이다. 실제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18주 동안 판매 부수 1위를 기록하며 2013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기도 하다.

▲ 아프리카, 중국, 미국을 넘나드는 힐링 어드벤처 영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사진=영화사 하늘 제공)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중국 상하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 암 환자, 가슴 속 깊이 간직해둔 LA의 첫사랑까지….

영화에서는 중국, 아프리카, 미국 등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주인공 '헥터'의 다채로운 여행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을 통해 조금씩 행복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한때 우리에게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헥터가 중국의 고승과 나누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 2013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기도 한 '꾸뻬 씨의 행복 여행'(사진=영화사 하늘 제공)

“우린 다 행복해질 의무가 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카메오 출연도 화려하다. <레옹>의 장 르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리스마 넘치는 마약 밀매상으로 출연했다. 대통령보다 더 높은, 테러리스트조차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벌벌 떨 정도이지만, 아픈 아내 앞에서는 꼼짝 못 하는 역할로 나온다.

또한, 영화 원작자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중국 상하이의 파티 장면에서도 잠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어느 정신과 의사의 모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행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과 함께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11월 27일 개봉.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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