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자 세종, 뇌의 재능을 발굴하고 쓰게 하라 - 01

파워브레인

브레인 43호
2014년 01월 29일 (수) 12:33
조회수7572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이 조선의 네 번째 왕으로 재위하던 때는 그 어떤 시대보다 수많은 업적과 기라성 같은 인재가 넘쳐난 시기였다.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의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성군이기 이전에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이라는 교육이 지닌 근본 가치를 제대로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가 가진 뇌의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하기 그지없는 뇌교육자였던 셈이다.

모든 사람은 제각기 재주를 갖고 있다

세종 재위 32년의 시간은 세종이 발굴한 인재들이 그들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꽃피운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세종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재능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지도자였다.

그는 모든 사람은 제각기 재주를 갖고 있다고 믿었고, 그 재능을 알아보는 눈을 키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세종은 즉위 후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더불어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했다. 집현전은 그가 이루고자 한 꿈과 비전의 주춧돌인 동시에, 이후 학문적 성취를 이루려는 모든 선비들의 바람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이외에도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 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픈 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 이러한 인재 중시와 양성에 관한 통치 철학으로 세종 재위 시절 조선은 전국이 거대한 대학 캠퍼스나 다를 바 없었을 만큼 교육이 나라의 근본을 이루었다.

두뇌 재능을 꿰뚫어보다

세종 시대에 인재들이 넘쳐나고 그 인재들에 의해 많은 업적들이 나타난 것의 바탕에는 그들의 재능을 꿰뚫어보는 세종의 통찰력이 있었다. 그것이 근간이 되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수 있었고 명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했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는 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 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 이후 그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을 일궜다.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데는 출신도 상관없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은 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지만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다. 또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로 이름난 황희는 서얼 출신이었다.

세종은 늘 신하들의 재능을 살펴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개인의 영달에는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다.

당시 강희안은 직접 화초를 키우면서 알게 된 화초의 특성과 재배법 등을 이 책에 자세하게 기록했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단순한 원예서를 넘어 자연의 이치와 천하를 다스리는 수신치국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에 의해 강희안만의 보석 같은 재능이 꽃피워진 셈이다.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 사진·김경아
도움받은 책·<대왕 세종> 백기복 저, 크레듀

다음기사 바로가기 클릭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