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의원 수가 2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전국 4만6,639개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외래 처방(약 3억 7천만 건)을 대상으로 항생제처방률, 주사제처방률, 약품목수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2012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하였다.
이 평가결과에 따르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평가 초기(2002년)에 비해 1.7배, 주사제처방률은 2배 정도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2012년 연간 재정절감 효과는 134억원에 이른다. 특히 의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은 44.26%로 2002년(73.95%) 대비 29.69%p 감소, 처방률이 80%이상 높은 기관수는 2년 새 2,301기관(2010년)에서 1,208기관(2012년)으로 대폭 감소했다.
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은 21.00%로 2002년(40.50%) 대비 19.5%p 감소했고, 처방률이 60%이상 높은 기관수는 1,800기관(2010년)에서 1,181기관(2010년)으로 감소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44.26%로, 전년 대비 1.27%p 감소하였으나, 병원(47.18%)은 전년대비 1.06%p 증가하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지역은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하나였으나 2011년 크게 감소한 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북지역은 최근 3년 연속 가장 낮은 처방률을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감소지역은 울산(3.81%p), 경남(2.39%p), 경기(1.86%p) 등이고, 전남(1.20%p), 제주(0.96%p), 대구ㆍ충남(0.60%p) 등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의원의 주요 표시과목 중에서는 이비인후과(54.04%)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하였으나, '2011년(56.03%)에 이어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의학과 1.42%p 감소, 소아청소년과 1.21%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2012년 하반기 1,208기관으로 2010년 하반기 2,301기관에 비해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반기 주사제 처방률은 18.94%로 전년대비 0.62%p 감소하였으며, 평가초기(37.66%, 2002)에 비해 2배 감소하였다. 종별 규모가 작을수록 높은 처방률을 보였으며, 의원은 전년대비 0.74%p 감소한 반면, 종합병원(0.41%p), 병원(0.14%p)은 증가하였다. 의원의 지역별 주사제 처방률을 보면 최근 3년 연속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은 가장 높았으며, 서울지역이 가장 낮았다.
주사제 처방률이 6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2012년 하반기 1,181기관으로 2010년 하반기 1,800기관에 비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반기 전체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평가초기(4.15개, 2002)에 비해 0.47개 감소한 3.68개로, 전년 대비 0.07개 감소하였다. 6품목이상 처방비율은 12.37%로 전년대비 0.82%p 감소하였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전년에 비해 감소하였으나 표시과목 중 가장 높았고(18.31%), 일반의,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도 평균보다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바른 약제사용을 위하여 다빈도 처방 의약품 등에 관해 "약! 처방 한번 더 생각하기" 브로셔를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항생제처방률, 주사제처방률, 6품목이상처방비율이 높은 기관은 '지표연동관리제'와 연계하여 중재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가감지급사업 방안을 마련 하는 등 향후에도 약제급여적정성평가를 확대·강화하여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약제급여적정성 평가 결과는 홈페이지 (www.hira.or.kr〉병원평가정보)에서 지역별, 요양기관별로 조회가능하며, 요양기관은 업무포탈(http://biz.hira.or.kr)로 평가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글. 정유철 선임기자 npns@naver.com
<자료제공=코리안스피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