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직 어린 경우, 아이에게 TV를 보여주며 그 사이를 틈타 청소를 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3살 이하 아동이 TV를 보면 발달 장애나 신체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영국 왕립 소아과 및 아동보건학회(RCPCH)에서 아동기 TV 시청 시간과 건강 사이 상관관계를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아동이 2시간 정도 TV, 컴퓨터, 스크린 게임 등을 보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만이 되거나 심장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미국과 영국 10대가 집에서 TV 시청하는 평균 시간이 각각 8시간, 6시간에 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심리학자 아릭 시그먼 박사는 “출생 후 첫 3년간은 뇌가 성장하는 중요한 때이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이 TV나 컴퓨터 화면을 아예 못 보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16살 이상 청소년들은 점차 TV 시청시간을 늘려 허용하되, 최대 2시간까지로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RCPCH의 미치 블레어 교수도 “휴대전화, 게임기, TV, 컴퓨터 중 어느 것이든 기술의 발전은 곧 아이들이 유례없이 장시간 화면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뜻한다”며 이런 현상이 아동 뇌 발달에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블레어 교수는 부모들이 아동이 화면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간단한 방법으로 아동의 침실에서 TV와 컴퓨터 빼내기, 시청 시간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기 등을 소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 ‘아동기 질환 기록’(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 실렸으며, 현지시각 9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