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어떻게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진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인간의 뇌가 특별히 크게 진화한 것은 집단이라는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협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큰 크기의 두뇌 발달을 보인 호모 사피엔스를 통해 이 비밀이 밝혀졌다.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한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의 과학자 루크 맥넬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조상인 다른 원인(原人)에 비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활발히 했다"라고 말했다.
맥넬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인간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이 두뇌를 크게 발달시켰다는 분석에 이른 것이다.
맥넬리는 "인간은 서로 관계없는 개인들이 모인 큰 집단에서 협력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를 위해 타인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대했던가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신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사회적 협력에 필요한 인식 능력 확보 필요성을 설명했다.
맥넬리는 협력은 계산에 따른 것이며 상호성에 바탕을 둔다고 말하고 결국 집단협력과 확장된 두뇌력은 서로 의존하며 발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술원의 생물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될 예정이다.
글. 강천금 객원기자 sierr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