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비타민 B12의 신경퇴행 억제 효과 밝혀

한국뇌연구원, 비타민 B12의 신경퇴행 억제 효과 밝혀

약물재창출을 통해 난치성 신경퇴행성 질환의 신규 치료 전략 발굴 기대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서판길) 김형준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대학교 김기영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비타민 B12가 치매와 루게릭병 발병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TDP-43 신경 독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항산화)‘에 1월 20일자로 게재되었다. (논문명: Vitamin B12 reduces TDP-43 toxicity by alleviating oxidative stress and mitochondrial dysfunction) 
 

▲ (왼쪽부터) 권영휘 연구원, 김형준 책임연구원, 전유미 연구원 (사진출처=한국뇌연구원)

신경세포 내 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이 관찰되는 대표적 질병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루게릭 병)으로 FDA의 승인받은 약물은 릴루졸(Riluzole)과 에다라본(Edaravone) 2가지이다.  

두 약물은 기대 수명을 단 몇 개월 연장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초기 단계에서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데 그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비타민 B12 유사체가 초기 ALS환자의 질병 진행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으나, 그 작동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 신경세포에서 과발현된 TDP-43는 세포자멸사를 유도하지만 히드록소코발라민에 의하여 신경독성이 완화됨 (사진출처=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은 비타민 B12를 처리하면 신경세포에서 TDP-43의 비정상적 응집 현상에 의한 신경독성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가 감소하는 것을 증명했다. 
 

▲ 히드록소코발라민은 TDP-43에 의해 유도된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회복시킴 (사진출처=한국뇌연구원)

또, 초파리 모델에서도 TDP-43에 의한 운동능력 및 수명 감소 효과를 비타민 B12 공급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음을 보였다.  

▲ 히드록소코발라민의 신경퇴행 보호 효능을 초파리 모델을 통해 입증함 (사진출처=한국뇌연구원)

교신저자인 김형준 박사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이미 안정성이 증명된 약물들이 난치성 신경 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라고 밝히며, 이러한 약물 재창출 전략 기반으로 치매와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needhj@naver.com | 사진 및 자료출처=한국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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