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꿈의 무대를 만들고, 자신감을 키우는 학생들

스스로 꿈의 무대를 만들고, 자신감을 키우는 학생들

[벤자민학교, 기적의 1년] 기획을 시작하며

10대 청소년,“우리가 만든 무대에서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칩니다!”

수업 시간에는 졸거나 잡담하며, 몸과 마음이 학교를 떠난 친구들을 향해 “학교로 돌아가라!(Come back to School)"라는 10대들의 외침,‘청춘나르샤’공연이 지난 17일 서울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 홀에서 열렸다. 

'청춘나르샤'는 벤자민학교 청소년 공연기획팀 ‘아련새길’과 강연팀 ‘ON YEAR'가 합동으로 펼친 콜라보 콘서트였다. 300명의 학생, 학부모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학생 댄스동아리 ‘운김’의 뮤지컬을 비롯해 끼와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의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17일 열린 청춘콘서트 '청춘나르샤'를 펼쳤다

이렇게 자기주도적인 삶을 꿈꾸는 아이들은 벤자민학교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무대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공연기획팀‘아련새길’팀을 결성한 아이들은 노래와 춤을 펼쳐보고 싶은 열망을 담아 기획서를 올려 크라우드 펀딩으로 지난해 8월 첫 무대를 만들었다.  강연팀 ‘ON YEAR’팀은 좋은 강연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고, 공감해서 변화할 수 있는 강연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로 모금해 지난해 11월 첫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많은 무대를 통해 점점 더 전문적인 모습으로 성장했다. 10대 청소년인 이들은 지금 청소년의 목소리로 청소년이 행복한 교육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다. 전국에서 크고 작은 공연팀과 전시, 공예 등 프로젝트 팀이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해 말 벤자민학교의 전국 18개 지역학습관에서는 학생들이 친구와 부모님, 선생님을 초청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벤자민페스티벌을 열었다. 무대에서 당당하게 가슴 벅찬 성장스토리를 발표하고, 1년 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 학생들의 목소리는 세상에 큰 울림을 전했다.   

도보로, 자전거로 수백 km, 국토대장정에 도전했다

▲ 충남학습관 배형준 학생은 친구들과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였다

학교를 떠나 세상을 무대로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체험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 이들은 각자 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진행했다. 시험과 성적표가 없고 교실 대신 사회를 무대로 창의력과 포용력 집중력 책임감 인내력을 키워가는 인성영재학교인 만큼 학생들의 프로젝트도 다양했다.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것은 국토대장정, 국토종주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은 짧게는 300km, 길게는 60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자신의 한계를 넘는 체험을 했다.

▲5월(2박 3일) 경북 문경~부산 300km 자전거 국토종주 ▲7월(6박 7일) 경북 영천~충남 천안 300km 걸어서 국토대장정 ▲7월 말부터 SNS에서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메시지 공유하는 '화이트홀 프로젝트' ▲8월 초 이틀 동안 기획하고 연습해서 3천 명 앞에서 연극 공연 ▲8월(5박 6일) 전북 전주~부산 기차여행. 경북학습관 황형식 군이 2015년 3월에 입학하고 6개월 동안 한 일이다. '학교'라는 틀에서만 벗어났을 뿐인데, 황형식 군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인천학습관 김단형, 이진용, 장시온 학생은 지난해 7월, 32일 동안 무전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이들은 인천을 출발해 용인, 대전, 대구,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걸었다. 이들은 국토대장정 후 사소한 것에도 고마워할 줄 알게 되었고, 무엇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 벤자민학교 충북학습관 학생 18명은 8월에 충북 청주에서 전남 해남까지 400km를 12박 13일 동안 걷는 국토대장정을 하였다

충북학습관 김현규, 이희진 학생 등 17명은 8월에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인성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쏠라대장정'에 나섰다. ‘쏠라’는 태양처럼 밝은 내 안의 인성, 대한민국의 인성을 뜻한다. 청주에서 출발하여 전남 해남 땅끝 마을까지 12박13일 동안 400km 국토를 두 발로 완주함으로써 나라사랑의 마음을 느껴 보고 내 안의 숨겨진 인성을 발견하기 위해 시작했다. 김현규 군은 국토대장정만 한 것이 아니었다. 하프마라톤, 550km 자전거 국토종주,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한 국토대장정에서 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체험을 했다.

광주학습관 황제익(19), 박태혁(17), 박건우(19), 최현유(17), 민경욱(19) 군은 광주광역시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장정에 올랐다. 서울 경기 이천, 문경, 대구, 청도, 김해, 부산으로 이어지는 여정. 매일 30~40km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11월3일부터 18일까지 15박16일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걸었다. 17~19세 청소년들의 선택. 이들은 "쉽지 않은 국토대장정이었지만, 스스로 한 선택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라고 말했다.

무대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펼쳐졌다.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최우식 군(18)은 9월 프랑스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l)까지 800km를 28일 동안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세무법인 대표이자 여행가인 김창현 멘토가 함께하여 격려하고 지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얻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자신감'이다. 불가능해 보이던 과제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얻어간다. 또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완성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자기주도적인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도 맛보고, 더 큰 목표를 세워 해내며 자신만의 꿈을 찾게 된다.‘벤자민프로젝트’-이는 벤자민학교 학생이라면 꼭 해야 할 교육과정이다.

정명빈·강현주 기자 np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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