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세계 최고이지만, 정서 및 행복지수는 꼴찌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공부에 대한 흥미나 자신감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매우 낮다. 이는 공부를 즐거워서 하기 보다는 재미없는 공부를 의무감으로 그냥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키니깐 공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 중단 학생의 증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오늘 하루에도 약 80여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것은 물론, 교사의 역할, 학부모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기 위해 학교장의 학교경영 방법도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창의인성모델학교, 창의경영학교, 혁신학교 등 다양한 대안적인 모델학교 유형이 매우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자살, 게임 및 스마트폰 중독, 우울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교육의 두뇌 발달 특성이나 기제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인지적인 두뇌에만 관심을 두고 어릴 때부터 지식교육만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두뇌는 뇌간, 변연계, 대뇌피질의 순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에, 감각을 통한 오감교육, 신체활동을 통한 활기찬 몸, 감정 인식 및 조절할 수 있는 정서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학교경영 방법은 무엇일까? 마음이 뇌의 작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뇌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짐에 따라, 인간 행동을 규정짓는 생각과 사고, 집중력, 정서작용, 인성교육 등 교육의 핵심가치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있다. 단순히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것만이 아닌, 뇌를 올바른 방향으로 잘 쓰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원,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정착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 모델학교 즉, 뇌활용 행복학교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뇌활용 행복학교는 기존의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학교로서, 인공 지능 시대 대안적인 모델학교라 할 수 있다.
뇌활용 행복학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뇌체조, 명상, 맨발걷기 등 두뇌친화적인 신체활동을 통한 정서조절, 경쟁적인 자신감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본질적인 자신감 회복, 두뇌우호적인 환경 조성을 통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홍익의 꿈과 비전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뇌활용 행복학교는 지식 중심의 교육보다는 감성 중심의 ‘인성 기반 두뇌계발교육’을 실천하고 학생 두뇌 성향 및 기제를 고려한 진로, 인성, 학습 능력을 계발함으로써 미래 지식정보화 시대를 대비한 개별 맞춤형 학생교육도 실시할 수 있다. 이러한 뇌활용 행복학교는 교사-학생, 학생-학생, 교사-학부모, 학부모-학생 간의 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성에 기반한 두뇌계발교육을 실시한 대표적인 외국 사례로서, 중남미 엘살바도르는 원래 마약, 폭력, 범죄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였지만, 엘살바도르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정서조절을 위한 뇌체조, 호흡, 명상 프로그램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크고 가치 있는 꿈을 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뇌활용 행복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정서조절 능력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졌고, 두뇌 친화적인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뇌활용 행복교육은 뇌과학적 메카니즘에 근거하여 인간 뇌의 본질적 가치를 자각하고 뇌를 잘 활용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두뇌친화적인 교육 철학, 원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루빨리 교원, 학생, 학부모 모두가 협력하여 뇌활용 행복교육을 실천함으로써 두뇌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한 뇌활용 행복학교가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글.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 인성교육연구원장
경북대학교 교육공학 박사. 2009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센터 운영위원, 2011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2012년 교육부 연구사 등을 역임했고, 2014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에 재직 중이다. 또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부설 인성교육연구원장을 맡아 인성교육연구 학술지 발간, 인성교육전문가 양성, 인성교육 우수사례발표대회 개최, 교원 대상 인성교육 직무연수 등 뇌교육 기반 인성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적 학교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뇌활용 행복학교”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