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5주간 진행된 ‘2017 도서관대학’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나선 적이 있습니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는 시민 대상 과정이었는데, 올해 가장 많은 관심 주제로 오른 것이 ‘인공지능과 뇌’였다고 합니다.
강좌코스 제의를 받고 고민을 하다 정한 타이틀이 ‘인공지능시대, 인간 뇌의 특별함을 깨워라’.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기술 발달에 대한 경이로움 혹은 두려움을 얘기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질문이어야 한다는 바램 때문이었습니다.
영국에서 방영된 인공지능 로봇과 인류가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그린 드라마 ‘휴먼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인공지능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스피커, 내비케이션 등 최신 제품이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는 때입니다.
멀리서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인공지능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보니 정작 사회 구성원 대다수는 체감조차 못하고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고 했던 월리엄 깁슨의 말이 불현 듯 현실화된 세상이 어느 날 아침 모두 앞에 다가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로 대표되는 내면성찰과 가치추구의 유전자가 내재된 인류가 비로소 정신과 물질이 공존할 수 있는 시대로의 진입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브레인> 66호에서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휴먼테크놀러지(Human Technology)' 차원에서 자연지능을 회복하고, 내재된 역량을 계발하는 글로벌 뇌교육 사례 탐구를 집중리포트 주제로 삼은 이유입니다.
글. 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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