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현의 감정힐링이야기] 감정표출 vs 감정표현

하나현의 감정힐링이야기



“저는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부터 감정을 표현하기로 했어요!” 라고 했던 한 지인이 있었다.

몇 주 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감정을 표현중이란다. 화나면 화나는 대로 소리를 지르고, 울고 싶을 땐 울음을 터뜨리며, 서운할 땐 삐져있고, 짜증날 땐 신경질이 나서 물건을 던진단다. (다행히 작은 볼펜 같은 것..)

그래서 어떠냐고 하니까 속은 시원한 것 같은데 왠지...사람들과는 더 서먹해지는것 같단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분이 헷갈렸던 것은 ‘감정의 표출’과 ‘감정의 표현’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닌 표출하기만 했던 것이다. 감정을 표출하면 감정적이 된다. 감정을 표현하면 감성적이자 이성적이 된다.



감정적이 되는 것은 감정적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감정이 이성보다 더 세게 작용하게 때문에 사람이나 상황에 감정이란 필터를 통해 해석하게 된다. 그러니 왜곡되기 쉽다. 내가 화나고 짜증나면 그 사람이, 그 상황이 나를 짜증나게 만든 것이고, 내 감정은 너무나 맞는 것이다.

감정이 사실이 되어버리고 사실이 진실이 되어버린다. 감정을 그냥 날것으로 방출해버리고 나면 잠시 동안은 해소되는 것 같지만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해소되지 않고 관계는 오히려 더 악화되기 쉽다. 감정을 털어내 버렸으니 뒤끝이 없는 것 같지만 그것을 경험한 주변사람은 질려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나의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나의 감정이 어떠했었고 어떻게 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조금은 세세히 조금은 담담히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실 그때 나는 oo씨에게 (...) 부분에서 좀 서운하고 화가 났었어요. 아마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 제가 (...) 이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보면 상대방도 나의 감정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그때 감정은 감성으로 변하고 이성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또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너무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oo씨가 이렇게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된다. 감정은 꽤 힘이 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건 연습이라서 연습만 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는 감정을 표출하고 있나요? 감정을 표현하고 있나요?

글. 하나현 교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이자 브레인트레이닝 심리상담센터 압구정점 소장이다. 감정관리전문가로서 활동하며 상담과 강의를 통해 감정힐링을 돕고 있다. 모두가 감정의 주인이 되어 서로를 힐링하며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감정노동 힐링365 캠페인 www.emotionhealing365.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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