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풀꽃도 꽃이다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풀꽃도 꽃이다

우종무 HSP컨설팅 유답 대표이사-88편

조정래 작가가 <정글만리> 이후 3년 만에 장편소설을 출간했다고 하여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책 제목만 보고 주문을 해서 1,2권을 완독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조정래 작가의 일관된 시대정신에 존경을 표하고 싶고, 각 분야별로 어찌 그 많은 정보를 취재해서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건지 놀랍기 그지 없었다.

지난 30년 가까이 그의 책을 꽤 읽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태백산맥> 이후 열혈 팬이 되어 <아리랑> <한강>을 읽었다. 여태까지 주변에 많이 권하는 독서 목록 중 상위 그룹을 여전히 세가지 대하소설이 차지하고 있다. 이후 정경언 유착을 파헤친 <허수아비 춤>, 이는 얼마 전 히트친 영화 ‘내부자들'의 원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화를 보면서 이 소설 생각이 많이 났다.

또 중국의 겉과 속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정글만리>, 그리고, 소설이 아닌 산문집 <조정래의 시선>을 통해서 작가의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작품 탄생 전후의 스토리도 좀 더 알게 되었다. 또 <누구나 홀로 선 나무>를 통해서는 작가의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의 깊이에 이해의 폭을 넓히게도 되었다.

이번 신간 <풀꽃도 꽃이다>는 누구나 관심이 있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행동에 나서는 사람은 극히 적은 대한민국 공교육과 사교육의 실태에 관한 내용이다. 짐작하겠지만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뉴스는 너무나 오래된 얘기이고, 사교육 시장의 비즈니스화정도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나날이 팽창 일변도인데다가 소비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다수 서민층의 심리적인 저항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우리 청소년들이다. 상위 5% 이내의 아이들을 위해 박수 부대로 전락한 대다수의 아이들과 부모의 과잉 기대와 압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비행 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도를 지나쳤다는 느낌도 든다.

소설에서는 이 모든 병폐에 관한 사례를 현실감 있게 쏟아내면서 어른들이 함께 고민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 한편 대안학교나 혁신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꿈과 희망을 선택하는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 책 속에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나온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곱씹을수록 울컥해지는 시다.

3년 전 ‘벤자민인성영재’라는 1년제 대안학교를 설립한 글로벌사이버대학 이승헌 총장이 오래 전 발표한 시 중에 ‘피는 꽃 마다 아름답구나’란 시가 있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나 조정래 작가가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예부터 어른들이 꽃 중의 제일 예쁜 꽃이 바로 인꽃, 즉 사람 꽃이라 했다. 태어나는 사람 모두가 나름 아름다운 꽃이란 의미가 아니겠는가. 책 내용 중에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첫째가 태어난다는 것이요, 둘째가 죽는다는 것이요, 셋째가 목숨이 하나라는 것이다.”는 말이 나온다.

누구라도 소중한 생명체로서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가족문화, 학교문화, 조직문화, 나아가서 사회와 국가,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 때까지 다 함께 고민하고, 변화를 위한 액션에 동참하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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