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춘향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는 동화같은 춘향전이 아니다. 성춘향이 살았던 당시 조선시대 상황에 부합하는 가장 현실적인 춘향전이다.
▲ 8일과 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가 막을 올린다. <사진=국립민속국악원 제공>
국립민속국악원은 8일과 9일 저녁 8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를 공연한다. 춘향전의 주인공 ‘이몽룡’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한 색다른 창극이다. 판소리 창법으로 편곡된 샹송, 국악기와 피아노 등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형태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역사기록에 춘향전 속 ‘이몽룡’의 실존 모델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은 남원 부사 ‘성안의(1561~1629)’의 아들 ‘성이성(1595~1664)’이다. 13세에서 17세까지 남원에 살다가 33세에 과거에 급제해 암행어사로 활약하며 남원에 들렀다고 한다.
이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시대상황에 맞게 춘향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광한루에서 쓸쓸히 옛 추억을 하는 초로(初老)의 선비 이몽룡의 이야기이다. 창극 연출가로 정평이 난 국립민속국악원의 지기학 예술감독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국악창작곡 ‘얼씨구야’의 김백찬 작곡가가 참여하며, 춘향역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정승희 씨, 성이성(몽룡)역에는 김대일 씨, 늙은 방자역에는 정민영 씨가 배역을 맡았다.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 사진= 국립민속국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