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내 실수,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가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훼방꾼의 정체!
우리는 때때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인데도 세일가라는 말에 충동구매를 하고, 내가 투자한 주식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쉽사리 팔지 못한다. 때로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넘치는 허풍선이를 만나기도 하고, 운때가 돌아왔다며 대책 없이 덜컥 큰 사업을 벌이는 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대체 이런 행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왜곡 현상인 ‘인지 편향’에서 비롯된다. 인지 편향은 무언가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를 뜻한다. 즉, 우리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도중에 정신에 의해 정보가 왜곡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지 편향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상에서 내리는 사소한 판단부터 경제 흐름까지 관여한다. 그래서 우리가 실수를 저지르게 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방해하는 훼방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인 인지 편향을 다룬다. 인지 편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해, 인지 편향이 발생되는 원인, 인류의 진화와 함께한 인지 편향의 역사,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현상 등을 세밀히 조명한다. 이처럼 뇌가 쉽게 빠지는 생각의 함정인 인지 편향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파헤친다.
뇌가 빠지는 함정의 비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내가 다른 이보다 멍청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잘못 내리는 판단의 원인이 인지 편향에 있단다. 가장 똑똑하고 뛰어나다고 여겨졌던 인간의 뇌가 실제로는 올바로 사고하게 기능하지 않으며, 게다가 인간의 정신은 원래 실수를 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다지도 어리석고, 변명과 거짓말에 익숙한 나 자신이 인지 편향이라는 왜곡된 안경을 끼고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짚는다.
특히, 인지 편향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데, 이것이 기나긴 진화의 역사와 함께 했음을 알려 준다. 그래서 과거에는 인간의 진화와 생존에 도움을 주었던 존재였다는 점도 밝힌다. 그러기에 인지 편향을 완전히 없애버릴 순 없지만, 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인지 편향이 대체 무엇인지 인식함으로서, 내가 내리는 판단과 결정에 대한 힘을 되찾도록 돕는다. 그래서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잘못된 판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지 편향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흥미로운 접근,
24가지 인지 편향으로 알아보는 우리 행동의 법칙
저자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 패턴 원인을 24가지 인지 편향의 눈으로 분석한다.
우리가 가장 쉽게 빠지는 인지 편향에는 나한테 유리한 주장만 내세우면서 내가 맞다고 주장하는 경향을 보이는 '확증 편향',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짦은 시간 안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는 경향인 '후광 효과', 어떤 주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을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가정하는 경향인 '지식의 저주', 누군가 나를 설득하려고 하면 반대로 믿거나 행동하는 경향인 '반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투자가 현재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주는 경향인 '매몰 비용 편향' 등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저지르는 인지 편향이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다시 과자에 손을 대며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라고 위안하거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으면서도 하루 종일 에어컨을 트는 우리의 모순적인 행동을 대표적인 예시로 꼽는다. 또한, 평소에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고 타인을 바라보았던 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왜 편향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래서 우리가 뇌라는 복잡하고 지능적이며 모순적인 신체 기관과, 뇌에서 벌어지는 대표적 오류인 인지 편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벗어날 순 없지만, 피할 수는 있다! 삶의 방향키를 되찾는 인지 편향의 비밀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질렀던 판단 착오나, 실수, 타인에 대한 편견이 불현듯 떠오를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인지 편향은 나뿐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관여하니 말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가 이 책을 읽었다고 결코 똑똑해지지는 않는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마냥 비관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지 편향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타인과 함께 연대하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인지 편향에 빠질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잠시 한 걸음 떨어져 내 선택과 결정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편견과 오해로 인한 잘못된 판단을 저지르는 행동 원인이 인지 편향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선택과 결정에 대한 심리적 통찰을 전한다. 그래서 이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을 거울삼아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면 이 책의 이야기에 주목하길 바란라. 내 삶의 결정권을 되찾는 방법과 조언이 여기에 담겨 있다.
글. 김효정 기자 needhj@naver.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