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filepath=Opinion)
50대 고졸에서 60대 뇌교육 박사까지, 인생 2막 펼친 김일식씨(64)
지난 1월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9회 뇌교육 학술대회’ 2부 연구발표세션. 금번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이 자신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인데 언뜻 봐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사람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오늘은 내 인생에 기적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김일식(64)가 그 주인공이다.
고졸 학력으로 있다가, 50대 후반에 글로벌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3년 조기졸업과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까지 취득. 그리고 대학원에 곧바로 진학해 총 7년간 이어진 주경야독 끝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뇌교육 기반 노인 우울 감소프로그램 개발연구’라는 주제로 뇌교육 학술대회 발표자로 선 그의 얼굴에 새로운 인생 2막이 시작되었음이 여실히 느껴진다.
Q. 인생 2막을 축하합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정말 기쁩니다. 30년을 전기기술자로 살았었는데 돌아보면 그건 단지 살아내기 위한 수단이었고 이제야 제가 잘할 수 있고 또한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공부는 다 때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40여년은 박사로서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저에게는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합니다.
Q. 50대 후반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가 무엇인가.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질 때 친구의 안내로 국학기공을 시작했습니다.(※ 국학기공은 한민족의 선도仙道를 현대인들에게 맞도록 과학화 체계화한 전통 심신단련법으로 2016년 대한체육회 정식 종목단체가 됐다) 그 당시에는 산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과 고통의 연속으로 느껴져 술과 담배로 괴로움을 달래던 시절이었죠. 그러다 보니 건강까지 잃어 중환자실에 실려 가기도 하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수련을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니까 자연스럽게 이 수련법을 세상에 전해야겠다는 각오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학교 이승헌 총장님께서 전 세계를 무대로 개척하시는 모습이 힘들 때 마다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한국노년학회 대학원생 세션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번 ‘19회 뇌교육 학술대회’ 발표주제로 아는데 어떤 내용인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 감소를 위한 뇌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우리학교에서는 최초로 메타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 유형을 탐색하였고,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이기도 한 생활체육 국학기공에 참여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요구조사, 예비연구를 수행하고 효과를 검증한 점이 타 연구들과의 차별성입니다. 발표 후 토론에 참여하신 분이 연구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인다고 하시면서 뇌교육 프로그램이 특별한 부자재가 필요하지 않고 단시간 활동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노인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시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주셨습니다.
.jpg&filepath=Opinion)
'제19회 뇌교육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김일식 박사
Q.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실버복지전공으로 대학을 다녔다. 3년 조기졸업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어떻게 공부했나.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컸었고 또 대학원에도 진학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탓에 입학할 당시에는 조기졸업에 관한 정보가 없었지만 계절 학기까지 부지런히 학습을 하다 보니 조기졸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녔지만, 사이버대학이라 병행이 가능했다. 또한, 과대표와 부대표를 겸하여 학우들과 교류하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들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공부와 자격증 취득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자격증 취득에 7개월 정도 노력을 하였습니다. 무려 8과목이나 되는데다가 강의내용도 방대하여 차일피일 미루는 습관을 막기 위해 매일 학습해야 할 목표를 세워놓고 체크해가며 공부했습니다. 책상 앞에는 이미 자격증을 취득한 것 마냥 사진을 걸어놓기도 하였습니다. 합격 발표가 나던 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종현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때 과정이 어렵고 힘든 만큼 그 결과는 더욱 달콤하다는 체험을 하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머뭇거리는 것이 없어졌습니다.
Q. 100세 평생교육시대 모델이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격려와 조언을 부탁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로 여기고는 주변과 세상을 원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뇌교육을 만나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새로운 자신에 대한 가치 발견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발견하게 되면 그 가치에 맞는 동기가 주어지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각과 행동이 가치를 실현하는 쪽으로 변화할 수 있게 됩니다.
Q. 60대에 인생 2막이 열린 셈인데, 앞으로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유래가 없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노인 3명 중 1명이 우울로 분류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삶으로부터 행복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노인들에게 뇌 활용법을 전하여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갖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장생체질이 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글. 브레인 편집부, 사진. 강나리 기자 | 글로벌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 041-529-2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