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셀럽] 내 몸 안의 의사를 깨우는 음식 치유법

[브레인 셀럽] 내 몸 안의 의사를 깨우는 음식 치유법

한국푸드닥터 한형선 연구원장

브레인 112호
2025년 10월 11일 (토)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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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의 다양한 이슈를 ‘뇌’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브레인셀럽. 
《푸드닥터 마스터 클래스》를 펴낸 한형선 원장은 약사이자 한약학 박사이다. 그는 가장 효험 있는 약은 음식이라는 믿음으로 다양한 치유 레시피를 찾아내고 있다. 
양방, 한방, 영양학의 지식을 조화롭게 융합해서 풀어낸 그의 음식 치유법을 듣는다. 
 

▲ 한국푸드닥터 한형선 연구원장


지금의 내 몸은 지난 2년간 먹어온 음식물의 결과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치매, 암, 자가면역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이 많아지는 원인으로 가장 먼저 스트레스가 꼽히는데, 불규칙하고 질 낮은 식사도 매우 중대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우리 인체는 약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몸 안의 미생물도 100조 정도 됩니다. 우리 몸의 세포보다 많은 미생물이 처음으로 우리 몸에 들어온 순간은 우리가 엄마의 산도를 통과할 때입니다. 

그때부터 자리를 잡고 번식하는 미생물은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대를 거치며 정착해왔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가 좋아했던 음식에 길든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고정균, 주인균이라고 합니다. 

이를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 뱃속에 사는 미생물의 대부분은 한식을 좋아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사람의 몸에 사는 미생물은 미국 음식을, 일본 사람의 몸에 사는 미생들은 일식을 즐길 겁니다. 이렇게 볼 때 한국 사람이 서구화한 식생활을 하게 되면 뭔가 잘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사는 동남아 사람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겼는데 치료가 잘 안되면 저는 빨리 고향에 갔다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너무나 재밌게도, 갔다 오면 회복이 됩니다. 

이런 것을 경험하면서 저는 사람들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식생활로 인해 더 많은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숱한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 살면서도 자신에게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지 못해 노력을 엄청나게 들이고도 결국 제자리걸음 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봅니다. 

이런 분들에게 음식 치유를 안내하죠. 몇 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은 암 환자가 회복돼서 지금 7년 넘게 잘 관리하고 계신 분도 있고, 우울증이 크게 개선된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길을 안내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금 그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음식 치유는 어떻게 하나

음식 치유는 어떻게 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긍정을 키워 부정을 사라지게 하는 작업이다”라고. 어떤 특정한 음식을 먹어서 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정상 세포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몸에 암세포를 막아내는 능력이 생기고, 이로써 치유 작용이 일어나 암이 없어집니다. 정상 세포를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은 수술이나 약의 영역이 아닙니다. 음식이 아니고선 절대 해낼 수 없어요. 

세포가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 특히 세포에서 가장 중요한 세포막이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는 기능을 잘하게 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음식을 통해 몸을 전체적으로 회복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권장하는 레시피와 피해야 할 식습관

사과, 바나나, 양배추, 토마토, 단호박 이렇게 다섯 가지를 조합해서 주스로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이는 장 속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레시피입니다. 

무, 무청, 당근, 버섯, 해조류, 토마토 등의 재료를 혼합해 스프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레시피는 세포막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들 레시피는 몸의 기본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죠.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이나 유통의 안전성을 위한 방부제 등이 들어간 식품을 정상적인 음식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리 밥상에 많이 올라오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오랜 기간 먹으면 결국은 문제를 일으키죠. 고지방 식품, 특히 트랜스 지방이나 산패된 지방, 휜 밀가루와 설탕 같은 정제 탄수화물도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식습관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안 됩니다. 나쁜 음식이어도 조금만 먹었을 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몸이 방어해 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과식은 그 자체로 몸에 무리를 가하게 됩니다. 
 

장 건강이 몸의 치유력을 올린다

어떤 학자들은 ‘현재 우리 몸은 최소한 지난 2년 동안 먹어온 음식물의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내가 건강하다면 지난 2년 동안 바람직한 식생활을 해온 것이고, 지금 뭔가 몸이 불편하거나 질병이 찾아왔다면 지난 2년 동안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서 이를 제거하는 것이 건강 회복의 시작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식품이나 식습관을 없애고, 몸의 기능을 살리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분명히 회복됩니다.

바둑알을 잘못해서 삼키면 얼마 뒤에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소화기관을 거치며 몸 속으로 들어가지 못해요. 입에서 항문까지의 통로는 몸의 외부입니다. 소장의 세포벽을 통과해야 몸 속으로 들어올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 몸에 있는 면역 세포의 70~75퍼센트가 소장에서 통과하는 음식물들을 세밀하게 검문 검색합니다. 몸 속으로 들여보낼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해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죠. 그래서 장이 건강의 기초를 이룬다고 합니다. 

장을 제2의 뇌라고도 하죠. 머리의 통제 없이 장이 스스로 판단해서 기능을 수행하고, 실제로 장에서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기도 합니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도 장에서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 건강이 좋아지면 우울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장 하나만으로 모든 병세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 건강을 좋게 하면 우리 몸의 치유력을 높여 병을 낫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꼭 알아 두어야 할 장의 주요한 특성

장을 건강하게 하려면 몇 가지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장에는 많은 미생물이 산다는 점입니다. 장내 미생물에는 유익균도 있고 유해균도 있어서, 유익균은 늘리고 유해균은 줄이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알아야 할 것은 장 점막의 중요성입니다. 장에는 아무거나 몸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점막이라고 하는 방어선이 쳐져 있습니다. 이 방어선이 제 역할을 잘하려면 점막이 아주 튼튼해야 합니다.

장은 분해된 음식물에서 최종적으로 영양분을 분리해 흡수하는 곳입니다. 여러 가지 세밀한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 곳이므로 온도도 중요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장이 따뜻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너무 찬 음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세요.

스트레스가 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직접적입니다. 장은 부교감신경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지속되면 장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태도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같은 장의 주요한 특성을 이해하면 장을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방법

장내 미생물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좋은 미생물이 많이 든 식품을 먹는 것과,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품을 먹는 것이죠. 

된장, 청국장, 김치 같은 전통적인 발효 음식에는 좋은 미생물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품을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하는데 우엉, 연근, 무, 당근, 버섯 등이 양질의 프리바이오틱스에 속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들, 특히 십자화과에 속하는 브로콜리, 배추, 무, 겨자는 유해균을 억제하고 장내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일 음식으로는 물김치를 가장 먼저 꼽습니다. 잘 숙성된 물김치의 국물은 거의 링거 수준으로 우리 몸의 체액을 정상화합니다. 미역, 김 같은 해조류와 어패류도 아주 좋은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착즙 주스를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은 5퍼센트 미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암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생긴다는 것이죠. 우리 몸은 정상적인 면역 기전에 의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암이 생겼다는 것은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이유를 찾아야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 세포막 형성을 돕는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세요. 좋은 음식을 챙겨 먹어도 장에서 소화 흡수가 안 되면 헛일이니까요. 

질환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소화력도 약해진 경우에는 생채소와 과일을 착즙한 주스 형태를 피하고, 열을 가해서 부드럽게 만든 음식을 권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한 잔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_《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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