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변화 '행복도는 하락, 사회통합 의식은 향상'

코로나19 이후의 변화 '행복도는 하락, 사회통합 의식은 향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코로나19 발생 전후 삶의 만족도와 사회통합 인식의 변화 보고서 발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삶에 대한 만족감, 행복감은 하락했지만, 국가에 대한 자부심, 사회적 신뢰도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 공포, 갈등의 양상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만 2년을 넘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은 인구와 물자의 이동, 경제, 문화, 교육, 소비 패턴 등 사회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삶의 질, 행복도,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7일 코로나19 발생 전후 삶의 만족도와 사회통합 인식의 변화 추이를 조사한 ‘코로나19 발생 전후 삶의 만족도와 사회통합 인식의 변화’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19세 이상~75세 이하 남녀 4천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관적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반대로 우울감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2019년에 비해 각각 0.29점 낮아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40~50대는 2019년에 비해 우울감이 0.38점 상승하여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성별, 연령별 우울감


경제활동 직군별로는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자영업자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가장 크게 하락하고 우울감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소득이 다른 경제활동 집단에 비해 훨씬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관적 행복과 삶의 만족도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사회통합 인식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82점에서 2.88점 사이로 2.9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1년에는 2.96점으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통합 및 신뢰도에 대한 변화 추이


사회 수준에서의 신뢰도는 상승한 반면, 개인 수준에서의 대인 신뢰도는 하락했다. 

추세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며’,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이용하려 들 것’이고, ‘사람들은 대개 이기적’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재난이 닥쳤을 때 국가적 혹은 지역적 차원 ‘국가와 시민이 함께 잘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경험과 신뢰감을 제공해 주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타인과의 직접적 상호 작용이 줄면서 타인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 타인에 대한 신뢰도 변화 추이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자영업자, 40~50대 남성, 20~30대 여성 등 특정 집단에서 삶의 만족도 하락과 우울감 상승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구책임자인 여유진 복지국가연구단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대인 신뢰도, 소속도, 사회단체 참여율, 소수자 포용성, 사회적 고립도 등 사회자본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낮은 수준이었다"며, "지나친 경쟁,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 만연으로 인해 모래알처럼 고립된 개인들을 ‘느슨한 연대’를 통해 새롭게 묶어 낼 수 있는 사회·문화적 대안 네트워크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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