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뇌를 100% 쓸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영화] 뇌를 100% 쓸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영화 '리미트리스'


인간은 평생 자신의 두뇌를 20%밖에 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나의 뇌를 100% 쓸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단번에 이해하고, 산더미 같은 자료도 순식간에 읽고 정리하게 되고, 한 번 보고 들은 것은 머릿속 어딘가 저장해 두었다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게 될까?

영화 '리미트리스'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에디 모라(브래들리 쿠퍼)는 마감 날짜가 다가오지만 몇 달간 한 글자도 쓰지 못한 무능력한 작가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전처의 남동생을 우연히 만나 자신의 뇌를 100% 가동하게 해준다는 약을 건네받는다. "이런 게 가능해?"하며 약은 먹은 순간 몇 달간 한 문장도 쓰지 못했던 책을 하룻밤에 끝내고, 주인집 여자의 어려운 법학 숙제도 해결해 준다.

하루 만에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으로,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도 하루 만에 익힌다. 소설책 한 권도 후딱 써버리며 무한 체력을 갖게 되고 게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역시 너무 간단해져 버린 그는 검증되지 않은 이 약을 계속 먹으며 능력을 지속해 간다.

 


그리고 주인공은 무엇을 했을까? 그는 큰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던 거물 칼 밴 룬(로버트 드니로)은 역사상 가장 큰 기업합병을 도와달라고 제의하지만 남아있는 신약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에디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신약의 치명적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뇌를 100% 쓰면 뭐하나? 뇌를 제대로 쓰지를 못하는데…. 뇌에 아무리 좋은 정보가 들어있어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난 뒤 "주인공이 좀 더 가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하니 함께 영화를 본 사람이 말한다. "그럼 영화가 재미없지."

 


영화 '리미트리스'는 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활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날로 발전해 가는 현대의학을 보면 이런 약이 곧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약이 판매된다면 약 상자 속에 사람들이 자신의 뇌를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뇌 활용 설명서'도 함께 들어있었으면 한다. 부디.

글. 전은경 기자 /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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