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뇌력을 키우는 힘찬 몸짓, 단태권도

브레인 10호
2010년 12월 22일 (수)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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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도장을 신나게 들어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런데 고사리 같은 손을 배에 가지런히 모으고 관장님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에서 뭔가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진다. 관장님의 무서운 기합이나 위협적인 지르기 자세가 만든 것은 아닌 듯하다. 아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단태권도’에 대한 궁금함이 더해갔다. 단태권도 신도림도장 유병철 관장을 만나 그 궁금증 보따리를 풀어보았다.

단태권도 신도림도장 유병철 관장

아이들의 산만함, 원리를 알아야 잡을 수 있다 

“아이들은 대체로 넘쳐나는 에너지를 발산하느라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산만하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 기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원리를 모를 때는 아이들이 왜 저렇게 산만한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기합이나 큰 소리를 쳐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강압적으로 누르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단태권도를 통해 원리를 알고 에너지가 많이 상기된 아이들의 기운을 내려주니 산만함은 저절로 잡히더군요.” 

단전치기나 장운동은 무한대그리기, 수벽치기, 온몸두드리기와 함께 단태권도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낮은 자세에서 하는 단전치기와 장운동은 머리 쪽으로 한껏 상기된 아이들의 기운을 하체로 내려준다. 하체가 튼튼해지면서 배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맑아진다.

이 동작들은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우리 몸과 마음의 중요한 원리가 들어가 있다. 밖으로 흩어지려는 에너지를 몸 안으로 모아 건강의 중심을 잡아주면 마음은 저절로 열린다. 또한 머리가 시원해지고 산만함이 없어지면 집중력은 커지기 마련. 이것이 바로 몸이 건강해져 마음이 열리고 머리를 잘 쓰게 되는 체력, 심력, 뇌력의 ‘단태권도 원리’이다.

단태권도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힘이 아닌 체력이 잡힌 아이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게 된다. 산에 오를 때 처음에는 자신에게만 집중하다가 어느 정도 힘이 붙고 마음의 긴장이 사라지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병철 관장은 아이들의 인성 교육도 지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스스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이 열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인사하는 것부터 달라요. 아이들이 90도로 인사하니까 주눅이 들어서 그런가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할까요?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그냥 공부가 하고 싶어져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저 또한 그걸 체험해봐서 아는데, 몸이 채워지고 마음이 열린 상태의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와 정보를 주면 행동으로 바로 드러나게 돼요. 그것이 단태권도를 하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입니다.”

 홍익의 단태권도, 아이들의 변화에서 더 큰 확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태권도. 하지만 유병철 관장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부분에서 태권도의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원에 진학해 태권도 철학 교육을 공부하고, 관련 세미나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갈증을 채워보려고 했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인성 교육이 모두 지식으로 겉돌 뿐 태권도 속엔 담아지질 않았다.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가 단태권도를 통해 알게 됐어요. 올바른 중심 철학 속에서 실질적인 교육 방법이 나온다는 것을요. 태권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이라면 그 철학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것에 있는 거죠. 바로 우리의 건국 정신인 홍익철학에요.”

홍익이라는 큰 맥을 짚으니 기운의 흐름을 통한 몸의 원리와 그 교육의 방법이 다 나왔다는 유병철 관장은, 단태권도를 통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단태권도에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의 변화는 몸에서부터 왔어요. 딸꾹질 종류의 틱 장애를 가진 한 아이가 있었어요. 인성 교육 중 조용하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도 딸꾹질 소리가 멈추지 않아 난감할 정도였죠. 그런 아이가 2~3개월 정도 단전치기를 하고 나니 틱 장애가 사라졌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 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아토피인데요.

저희 도장에는 상태가 양호한 아이부터 아주 심한 아이까지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일곱 살짜리 남자 아이는 온몸이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심한 상태였죠. 그런데 단태권도를 하면서 점점 좋아지더니 5개월 정도, 초록 띠를 달 무렵에 정말 말끔히 사라졌어요.”  

단태권도에서는 심력으로 따뜻해진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뇌력’이라고 한다. 뇌를 잘 쓰는 힘인 뇌력은 바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함께 어깨동무를 해주는 친구에게, 옷과 음식, 집을 만들어준 이웃에게 전하는 따뜻함, 그것이 바로 ‘홍익’이다.

“태권도라는 기술을 매개체로 아이들이 홍익정신을 깨달아갈 때 태권도가 바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 조화를 이룰 때 모든 것이 바로 갈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유병철 관장은 오늘도 단태권도의 홍익 빛 미래를 그려본다.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 사진·김경아
촬영협조·단태권도 신도림도장 (02-2636-8977)
단태권도 문의 02-2016-3239,
www.dahnt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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