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대화하는 챗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 사진_게티이미지
빅테크 기업들의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대화형 인공지능(Chatbot)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OpenAI에서 개발한 ‘챗GPT’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챗봇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22년 12월 1일 OpenAI가 시험 공개한 챗GPT는 닷새 만에 가입자 1백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이용자는 1억 명을 넘어섰다. OpenAI는 샘 알트만이 2015년에 설립한 인공지능 회사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다.
OpenAI는 인류에게 공익적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GPT-3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면서 공익이라는 취지가 퇴색되었다. 이로 인해 일론 머스크는 OpenAI를 떠나게 된다. 챗GPT의 등장은 현재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에게 큰 압박과 긴장감을 주었다. 이에 구글은 챗GPT의 대항마로 불릴 수 있는 ‘바드Bard’를 공개했지만 틀린 답을 내놓으면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챗GPT의 등장은 구글뿐 아니라 국내 검색 시장의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제 빅테크 기업들의 본격적인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대화하는 중에도 학습하며 사용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진보한 모델
챗GPT는 자연어 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사전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생성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챗GPT는 기존의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과는 달리, 미리 정해진 대화의 흐름이나 질문에 대한 답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문맥과 상황을 파악하여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러한 챗GPT의 기술은 사용자와 대화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여 더욱 효율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 모델은 인터넷에서 수집한 막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따라서 챗GPT는 다양한 주제와 분야에서 대화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사용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조언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챗GPT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대화를 진행할 때 이전 대화내용을 바탕으로 좀 더 의미있는 대화를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챗GPT는 고객 서비스, 의료,금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인간과 기계 간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고객센터나 상담원을 대체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뉴스 기사 요약 및 번역, 문서 작성 보조 등의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챗GPT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이끌며 더욱 진보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챗GPT 개발까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정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을 모방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기술로서 기본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인간의 사고방식을 구현한다. 인공지능의 역사는 컴퓨터의 역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1946년 세계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 ‘에니악ENIAC’이 개발되고, 그 10년 후인 1956년에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명명되면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현재의 컴퓨터는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앨런 튜링에 의해 이론적 바탕이 만들어지고 폰 노이만에 의해 설계되었다.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보듯, 그는 현대 인공지능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이후 인공지능은 수십 년 간 급격한 발전을 거듭해왔고,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알고리즘들이 개발되었다. 인공지능의 역사는 다음의 7단계로 나눌 수 있다.
> 준비기 _1943~1956
이 시기는 준비기라 볼 수 있다. 앨런 튜링은 인공지능을 연구하기 위해 ‘튜링 테스트’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사람과 컴퓨터 간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어렵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 요람기 _1956~1974
이 시기는 요람기라 할 수 있다. 존 매카시와 마빈 민스키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기계가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를 시작했다. 이 시기에 비로서 수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10여 명이 모여 ‘인공지능’이란 개념을 정립했다. 이후 첫 번째 인공지능 언어인 LISP가 개발되면서 인공지능 분야의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
>첫 번째 겨울_1974~1980
그러나 1974년에서 1980년까지 인공지능의 첫 번째 겨울이 시작되었다. ‘퍼셉트론’이 결정적 문제점을 노출함으로써 신경망 연구가 침체되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연구자들은 다른 분야로 떠나거나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 성장기 _1980~1987
‘다층 퍼셉트론’, ‘역전파 알고리즘’이 제안되면서 퍼셉트론의 문제가 해결되고 긴 침체기가 끝난다. 이 시기에 기계학습 분야에서 다양한 알고리즘이 개발되면서 인공지능 연구가 안정적으로 재개된다.
>두 번째 겨울_1987~1993
다층 신경망의 성능과 컴퓨터의 더딘 발전, 연구 기금의 축소 등으로 두 번째 겨울이 찾아온다.
>안정기_1993~2011
이후 1993년부터 인공지능의 안정기가 시작된다. ‘머신러닝 알고리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1997년 IBM의 ‘딥 블루Deep Blue’가 체스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또한 2011년 IBM의 왓슨이 TV 퀴즈쇼에서 승리를 거둔다.
> 부흥기 _2011~현재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인공지능의 부흥기가 지속되고 있다. 복잡한 행렬 연산 시간을 단축해줄 수 있는 GPU가 발전하고, 빅데이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크게 진보했다.
특히 2016년 바둑 경기에서 인간을 이긴 알파고AlphaGo의 등장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딥러닝 분야에서 막대한 성과를 내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발전해 오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방향, 어디로 갈까?
지금처럼 데이터가 폭발하는 시대에 인공지능의 발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챗GPT의 역사는 GPT 시리즈의 발전사로 거슬러올라간다. GPT 모델은 2018년 OpenAI에서 처음 발표되었으며,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면서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9년 GPT-2 모델이 발표되었는데, 이 모델은 이전 모델보다 더욱 정교하게 학습된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인간과 대화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이 모델은 인터넷상에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전체 모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마침내 2020년, OpenAI는 GPT-3 모델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이전 모델보다 더욱 큰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학습되었고,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챗GPT는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놀라운 수준의 자연어 처리능력을 보여주며, 기존 인공지능 모델보다 더욱 발전한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챗GPT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또한 이 모델은 인간과 기계 간의 대화를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삶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많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이러한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자율주행 차량, 의료, 교육, 제조,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도메인 영역과 전방위 산업뿐 아니라 인간의 일상생활에 함께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무엇보다 인간의 삶에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야 하며, 특히 의료, 교육, 환경 등 인간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필요하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구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범죄 예방, 인종차별 해소, 교통 체증 해결 등.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안전과 보안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법적 측면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나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가야 할 방향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과 함께 안전과 보안을 위한 기술 발전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의 윤리적, 법적 측면에 대한 논의 진행을 통해 규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GPT-3를 기반으로 더 강력하고 유능한 GPT-4도 3월에 출시되었다. 이제 초거대 AI 서비스는 OpenAI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삼성, 네이버 등 모든 빅테크 기업의 살아남기 위한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지구와 인류를 위해 올바르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글_석광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미래융합학부 학부장